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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간첩 혐의로 16년형 선고받은 미국인 윌런 항소 포기

입력 2020-06-23 18:31  

러시아서 간첩 혐의로 16년형 선고받은 미국인 윌런 항소 포기
"사면받은 뒤 미국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과 맞교환 추진할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1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폴 윌런이 항소를 포기했다고 그의 변호인단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변호인 올가 카를로바는 이날 "윌런이 수감 중인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를 방문하고 돌아왔다"면서 "면담에서 윌런이 항소를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관련 신청서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카를로바는 그러면서 "(오는 26일) 1차 판결이 발효하면 의뢰인과 함께 사면 신청서를 낼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를로바는 윌런이 러시아 사법 체계를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항소심 판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항소를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윌런과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빅토르 부트, 콘스탄틴 야로셴코 등 2명과 맞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국 대통령이 이들을 서로 사면한 뒤 맞교환하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미국 해병 출신의 윌런은 지난 2018년 12월 러시아 여성을 아내로 맞은 이라크 파병 해병대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가 현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그가 기밀로 분류된 러시아 기관원들의 명단이 담긴 USB를 건네받은 지 몇분 후에 FSB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을 수사해온 러시아 검찰은 윌런이 미국 정보기관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윌런이 러시아 방문 관련 사진을 넘겨준다는 말에 사진 자료가 담긴 USB를 받으러 나갔다가 체포됐다고 반박했다.
지난 3월 말부터 해당 사건을 심리해 온 모스크바 시법원은 지난 15일 윌런의 간첩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16년 형을 선고했다.
윌런은 수사 과정에서부터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 밀매상 부트, 전(前) 민간항공기 조종사 야로셴코 등과 맞교환될 것이란 관측들이 제기돼 왔다.
부트는 지난 2011년 11월 미국에서 불법 무기 거래 죄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야로셴코도 2011년 9월 마약 운송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아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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