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터키·이란 3국정상, 시리아사태 논의 화상회담

입력 2020-07-02 00:39  

러시아·터키·이란 3국정상, 시리아사태 논의 화상회담
"시리아 분쟁 평화적 해결, 시리아인들 스스로의 협상 원칙 확인"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 촉구
코로나19 상황 나아지면 테헤란서 대면 3자회담 열기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터키·이란 3국 정상이 1일(현지시간)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시리아 분쟁은 군사적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유엔의 지원으로 시리아인들 스스로의 정치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시리아 동북부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이 지역의 안정과 안보는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에 대한 존중에 기반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리아에 속하는 석유 수익의 불법적 탈취나 이전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상들은 시리아 서북부 이들립 긴장완화지대(휴전지대) 상황을 상세히 검토했다면서 이 지역과 관련한 모든 협정의 전면적 이행을 통해 평화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자바트 알누스라' 등의 소탕을 위한 협력도 계속하기로 했다.
또 이들은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은 안정을 해치고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훼손하며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3국 정상은 내전으로 초래된 시리아의 열악한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모든 시리아인에게 차별 없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무시하는 모든 일방적 제재를 배격한다면서 시리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확대를 비난했다. 정상들은 오는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시리아 헌법위원회(개헌위원회) 제3차 회의를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시리아에 대한, 유엔 안보리를 우회한 미국과 EU의 제재는 불법이며 시리아 경제의 목을 죄려는 의도에서 취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세계식량계획(WFP)을 인용해 시리아 국민의 절반인 900만명 이상이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여러 호소에도 미국과 EU가 제재를 연장하고 새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3국 정상들은 시리아 문제 외에도 경제협력 진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3자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이란 테헤란에서 직접 만나 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날 화상회담은 2017년 러시아의 주도로 시작된 시리아 문제 논의를 위한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의 연장 선상에서 열렸다.
아스타나 정상회담은 시리아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러시아·터키·이란이 내전종식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시리아 개헌위원회 구성, 시리아 북서부 무력 충돌, 난민 귀환과 전후재건 문제 등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9월 터키 앙카라에서 제5차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올해 3월 이란 테헤란에서 6차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무산됐다. 이날 화상회담은 이란 측이 제안해 성사됐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