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집권 2기 내각 '안정'에 초점…장관 다수 유임

입력 2020-07-07 03:29  

마크롱, 집권 2기 내각 '안정'에 초점…장관 다수 유임
외교·국방·경제 등 핵심부처 장관 유임…코로나19 관리, 경제회복에 중점
경찰 인종차별·과잉진압 논란 책임 물어 내무장관 교체…정부대변인은 31세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집권 중간평가 성격의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총리 교체에 이어 집권 후 최대폭의 개각을 단행했다.
그러나 내각의 전면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외교, 국방, 경제, 보건부 등 다수의 핵심부처 장관들이 유임돼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엘리제궁은 6일(현지시간) 장 카스텍스 총리가 이끌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외교, 국방, 경제, 보건, 교육, 영토통합부 장관 등 다수 각료가 유임된 가운데, 기존의 문화부 장관과 예산장관이 각각 대외교역 담당 장관과 내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 내각에 입성한 장관들은 19개 대부처 중 문화부, 환경부, 법무부 세 부처 장관뿐이다. 나머지는 유임되거나 다른 부처로 수평 이동했다.
장관급 정부 대변인으로는 교육담당 국무장관이었던 31세의 가브리엘 아탈을 임명했다.
이번 내각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사는 재정경제부 장관의 유임과 내무장관 교체다.
브뤼노 르메르 경제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은 프랑스 경제의 관리를 위해 교체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기존의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유럽으로까지 번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 와중에 프랑스 경찰 내부에서 잇따라 터져 나온 인종차별과 범죄용의자 과잉제압 논란, 현장 경찰관들의 개혁조치에 대한 저항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교체했다.
새 내무장관으로 발탁된 제랄드 다르마냉은 마크롱의 최측근 그룹으로, 예산장관에서 자리를 옮겼다.

이번 개각은 마크롱 집권기의 중간평가 성격이었던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가 참패하고, 녹색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좌파 진영이 약진한 결과에 따라 국정을 쇄신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좌파의 유력 정치인을 총리에 발탁할 것이라는 정가의 관측을 깨고 우파 성향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행정가인 장 카스텍스(55)를 총리로 지난주에 발탁했다.
다양한 부처에서 고위공무원을 역임한 카스텍스는 총리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이동제한과 상점 영업 금지, 국경통제 등 프랑스의 각종 봉쇄조치 해제 방안을 정부 자문위원으로서 내각에 조언해왔다.
이번에 구성된 마크롱의 집권 2기 내각은 코로나19 사태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프랑스 경제를 안정적인 회복국면으로 되돌려놓는 임무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총리 교체 발표 전날인 지난 3일 지방지들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매우 어려운 경제 위기를 준비해야 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해 새 총리가 이끌 2기 정부를 '경제 내각'으로 꾸릴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대부처 장관 외에 특임 국무장관들의 조각 명단은 조만간 따로 발표될 예정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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