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기자들 "뉴스와 오피니언 구분해달라"…발행인에 집단서한

입력 2020-07-22 07:56  

WSJ 기자들 "뉴스와 오피니언 구분해달라"…발행인에 집단서한
"팩트체크 부족하고 증거 무시하는 오피니언이 독자 신뢰 무너뜨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유력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들이 21일(현지시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뉴스 기사와 오피니언을 명확히 구분해달라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WSJ과 모회사인 다우존스 소속의 기자, 직원 등 280여명은 알마 라투어 신임 발행인에게 서한을 보내 "팩트체크와 투명성이 부족하고 증거를 무시하는 오피니언이 우리 독자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팩트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일방적 주장 등을 담은 오피니언 사례를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언급한 통계를 확인 없이 그대로 인용하고 "코로나바이러스 2차 파도는 없다"고 적었다가 나중에 바로잡은 한 오피니언 글이 주요 사례로 지목됐다.
기자들은 다수의 독자가 WSJ의 사설면 운영과 뉴스 편집이 구분돼 있다는 점을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사설과 칼럼에 "월스트리트저널의 오피니언 페이지는 뉴스룸과는 별개"라는 표시를 붙이는 등 분명하게 구분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홈페이지 '많이 본 기사', '추천 비디오' 목록에서 오피니언 콘텐츠를 빼고 대신 '많이 본 오피니언' 목록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또 WSJ 기자들이 자사 오피니언의 오류에 관한 글을 써도 징계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서한에 담겼다.
WSJ 기자들의 집단 서한은 최근 들어 두 번째다.
지난달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인종 문제가 불거지자 WSJ 기자 150여명은 취재인력의 인종 다양성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행인과 편집장에게 보냈다.
WSJ 외에 뉴욕타임스(NYT)에서도 지난달 초 사설면 편집장이었던 제임스 베넷이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약탈 진압을 위해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는 톰 코튼(공화) 상원의원의 칼럼을 실었다가 뉴스 편집국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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