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본격화하나…"7월 낙폭 9년만의 최대 수준"

입력 2020-07-28 11:58   수정 2020-07-28 14:56

달러화 약세 본격화하나…"7월 낙폭 9년만의 최대 수준"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의 약세 전환에 국제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 귀한 대접을 받던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면서 금이나 주식 등 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7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33.50달러) 급등한 1,931달러에 장을 마감, 종가 기준으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었다.


◇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 2년 만의 최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장중 한때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당 1.1781유로까지 올라 201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충격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돈풀기 정책에 나서기 시작한 3월에는 환율이 1유로당 1.08달러였다.
석달여 전에는 1유로로 1달러만 바꿀 수 있었지만 지금은 1.2달러 가까이 손에 쥘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도 2018년 7월 이후 2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CNBC 방송은 "3월에는 2년 반만의 최고치였던 달러화가 2년 만의 최저치로 빠르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달러 인덱스는 이달 들어 3.77% 내려 2011년 4월 3.85% 하락한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원화는 달러화보다 위안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탓에 최근 원/달러 환율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석달여 만에 달러화에 대한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연준의 돈풀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에 충격이 막 닥쳤을 때는 달러화가 안전자산 대접을 받았지만 그 이후 대응 과정에서 달러화 유동성 공급이 늘어난 데다 미국은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도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정 적자는 당분간 축소될 가능성이 낮고 통화정책 역시 여느 나라 못지않게 완화적인 점이 달러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 흔해진 달러 유동성에 자산 가격 고공행진
달러화 약세가 최근 가장 극적으로 반영된 자산은 금이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33.50달러) 급등한 1,9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온스당 1,897.50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9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 6일 세워진 1,923.70달러의 장중 최고가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941.90달러를 찍었다.
금 같은 안전자산뿐만 아니라 주식 같은 위험자산의 강세 배경에도 달러화 약세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코로나19로 미국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졌지만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달 4.2% 상승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다국적 금융사인 엑산티의 최고 경영자(CEO)인 옌스 노드바그는 "달러화가 6년간 강세였던 만큼 이제 조정을 받기 시작했을 뿐"이라며 "달러화 약세는 계속될 큰 흐름"이라고 CNBC에 말했다.


그는 만일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눈을 돌리면 미국 주식도 아픔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로 '헤지펀드의 대부'로도 불리는 레이 달리오도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달러의 건전성"이라며 "적자를 지속하고 채권을 팔며 돈을 찍어내는 것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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