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신흥 마약왕 '엘멘초', 전용병원까지 짓고 도주생활

입력 2020-07-31 04:15  

멕시코 신흥 마약왕 '엘멘초', 전용병원까지 짓고 도주생활
마약조직 CJNG 두목, 미·멕시코 거액 현상금에도 꼬리 안잡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에서 현재 가장 악명높은 마약 카르텔 두목이자 미국과 멕시코 정부의 추격을 받는 1순위 수배자가 개인 전용병원까지 건립해 도주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멕시코 언론들은 마약 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 일명 엘멘초가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서 300㎞ 떨어진 시골 마을 엘알시우아틀에 작은 병원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범죄 조직 두목들이 일반 병원에 가지 않고 주치의를 고용해 총상 등을 치료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인데 도주 중인 오세게라의 경우 더욱더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직접 은신처 인근에 병원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54세인 오세게라는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밀레니오TV는 30일(현지시간) 해당 병원을 직접 찾아가 보여주기도 했다. 흰색 외벽의 작은 건물 안엔 4개의 진료실, 6개의 병상, 수술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밀레니오에 따르면 2011년 리모델링된 이 병원엔 의사와 간호사 1명씩만 근무하며, 외견상 닫힌 것처럼 보였다. 주민들은 응급상황만을 위한 곳이라고 말했다.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이곳에서 오세게라와 최측근, 그리고 그가 엄선한 일부 마을 주민들이 치료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오세게라는 현재 미국서 수감 중인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을 잇는 멕시코 신흥 마약왕이다. 엘차포 체포 이후 멕시코와 미국 마약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그가 이끄는 CJNG는 경쟁 조직은 물론 군과 경찰 등 공권력을 겨냥한 무자비한 공격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달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시티 경찰 수장에게 무차별 총격을 퍼부어 시민과 경찰 등 3명을 숨지게 한 것이나, 그 며칠 전 발생한 콜리마주 연방 판사 부부 피살도 CJNG의 소행으로 지목됐다.
최근엔 군대를 방불케 하는 중화기로 무장한 조직원들의 영상을 공개하며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CJNG를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다국적 범죄조직 5개 중 하나"로 지목하고 오세게라의 체포를 위해 1천만달러(약 119억6천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멕시코 정부도 3천만페소(약 16억원)의 현상금을 걸었지만, 오세게라는 양국의 추적을 따돌리며 오랜 도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CJNG의 영향력이 큰 할리스코와 미초아칸, 콜리마주의 산악지역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카르텔을 연구한 범죄 전문가 크리스 달비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멕시코 군이 합심한다면 엘멘초를 찾아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CJNG가 약해지고 분열될 수 있겠지만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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