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허리케인' 미 멕시코만 위협…"기록 시작 이래 처음"

입력 2020-08-24 06:21   수정 2020-08-28 18:09

'쌍둥이 허리케인' 미 멕시코만 위협…"기록 시작 이래 처음"
마르코 허리케인 격상…열대성 폭풍 로라는 아이티 등 강타
24일 미 해안가 도달 예상…루이지애나 저지대 주민 대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쌍둥이 허리케인'이 미국 멕시코만 해안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마르코는 시간당 75마일(120㎞)의 최대 풍속을 기록하며 이날 허리케인으로 격상했다.
마르코는 현재 멕시코만 중앙에서 시간당 14마일의 속도로 북상 중이며, 2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NHC는 마르코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폭풍해일과 허리케인급 강풍을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시간 열대성 폭풍 로라는 시간당 60마일(95킬로)의 바람과 함께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에서 쿠바 동쪽을 향해 이동 중이다.
NHC는 로라가 멕시코만을 지나며 세력이 강해져 25일 오후께 허리케인으로 격상할 것으로 예보했다. 미국 해안가엔 26일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멕시코만에서 두 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기록이 시작된 1900년 이후 처음이라고 AP통신이 콜로라도대 허리케인 전문가 필 클로츠바흐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라는 이미 카리브해 지역을 강타해 사상자를 냈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티에서 10살 여자아이가 집을 덮친 나무에 깔려 숨지는 등 5명이 사망했다.
국경을 맞댄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무너진 벽에 깔려 여성과 7세 어린 아들이 목숨을 잃은 것을 비롯해 3명이 숨졌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선 수십만 가구에 정전과 단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르코와 로라가 접근하자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쿠바의 저지대 주민들은 침수에 대비해 대피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24일 오전 강풍이 시작될 것이라며, 마르코와 로라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허리케인 영향권에 들 수 있는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는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쌍둥이 허리케인에 대비해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에 대응팀을 파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근 해상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시설 등도 일시 폐쇄됐다.
미국과 카리브해 국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허리케인까지 겹치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로라와 마르코는 올해 각각 12, 13번째로 명명된 대서양 열대성 폭풍이다. 허리케인 시즌은 시작된 후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3호 폭풍까지 도달했다.
미국 기상당국과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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