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에 '항공모함 킬러'를 발사한 노림수는

입력 2020-08-28 11:48  

중국이 남중국해에 '항공모함 킬러'를 발사한 노림수는
최신예 대함탄도미사일 둥펑-26·둥펑-21 발사로 '군사력 과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중이 남중국해에서 사흘째 일촉즉발의 신경전을 펼치는 가운데 중국이 이 기회를 노려 최신예 무기 공개로 군사력을 과시하고자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17'을 실전 배치하는 등 일부 분야에서는 중국의 군사 기술력이 이미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상황에서 미국을 향해 '군사적 근육'을 과시하려 한다는 것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 26일 오전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6 대함 탄도미사일과 DF-21 등 4발의 중거리 미사일을 남중국해를 향해 발사했다.
앞서 SCMP는 당시 중국이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날은 미국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총 4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측은 아직 미사일의 종류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26일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에서 남중국해 북쪽 지역을 향해 둥펑-26을 발사했고, 동부 저장성 닝보에서는 둥펑-21 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다.
DF-26의 사거리는 4천㎞로 지상과 해상 목표물에 대한 핵 또는 재래식 타격이 가능해 항공모함 킬러로 불린다. DF-21의 사거리는 1천800㎞로, 운항 중인 대규모 함선을 공격하도록 설계됐다.
대기권 안팎을 음속의 속도로 20여 차례 오가는 두 미사일은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빨라서 타격하기가 어렵다.
중국군의 미사일 발사는 미군 정찰기가 중국이 실탄 훈련을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데 대한 대응이다.
중국은 미사일 발사 후 "미국의 장단에 춤추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멋대로 굴게 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이 목표물을 맞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공군 정찰기가 급파돼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했다고 SCMP는 전했다.
DF-26과 DF-21은 모두 미국과 구소련이 1987년 냉전을 종식하며 만든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금지한 미사일의 종류에 해당한다. 중국은 이 조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미국은 중국이 중거리핵전력 미사일 개발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INF에서 탈퇴했다. 미국은 러시아도 INF 조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DF-26과 DF-21을 남중국해에서 발사한 것은 미국에 군사력을 과시하고 항전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INF에서 탈퇴한 후 중거리미사일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사일 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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