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진 틱톡 인수전…월마트 가세에 소프트뱅크·알파벳 기웃

판커진 틱톡 인수전…월마트 가세에 소프트뱅크·알파벳 기웃
MS·월마트 vs 오라클 2파전 굳히나
"월마트, 알파벳·소프트뱅크와 뭉치려다 불발"
미 정부 "기술기업이 인수 주도해야"
틱톡 인수합병 규모 24조∼36조원 추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국 동영상앱 틱톡의 인수를 둘러싸고 막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기업 월마트가 먼저 협상에 들어간 미국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해 인수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 컨소시엄의 경쟁자로 미국 기술기업 오라클이 여전히 힘을 내는 가운데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와 미국 기술기업 알파벳도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다.
미국 외신들에 따르면 월마트는 틱톡 인수를 위해 MS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와 광고를 아우를 수 있는 틱톡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인수에 성공하면 인터넷으로 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프트뱅크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틱톡의 활용도를 계산한 뒤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방송은 월마트가 애초 소프트뱅크, 알파벳과 함께 틱톡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될 계획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순수한 미국 기업이라는 월마트의 이미지,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시설을 주목하고 소수지분 획득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이 같은 계획이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이 틱톡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려면 기술기업이 인수를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월마트는 결국 MS와의 제휴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이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며 중국 기업이 보유한 틱톡의 미국 내 운영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틱톡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국가이며 한 달에 8천만명 정도가 틱톡에 동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고 이달 두 차례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를 압박했다.
그는 45일 안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바이트댄스의 미국 내 거래를 금지하라고 지난 6일 명령한 데 이어 14일에는 틱톡을 비롯한 미국 내 자산을 90일 안에 모두 매각하라고 바이트댄스에 명령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내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현재 미국 기업들과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전에는 MS가 가장 먼저 뛰어들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가까운 인사인 래리 엘리슨이 창업자인 미국 기술기업 오라클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틱톡이 아직 아무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MS-월마트와 오라클의 인수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CNBC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번 인수합병 때 틱톡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200억∼300억 달러(약 23조7천억∼35조5천억원) 정도가 될 것이며 48시간 이내에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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