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년전 프랑스 방문때 미군 전사자들 '패배자' 비아냥"

입력 2020-09-04 16:02  

"트럼프, 2년전 프랑스 방문때 미군 전사자들 '패배자' 비아냥"
미 언론 보도…"묘지참배도 우천에 헤어스타일 망칠까봐 취소"
민주당 "희생에 존중 없어"…백악관 "거짓·쓰레기 보도" 부인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2018년 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프랑스 땅에 묻힌 미군 전사자들을 '루저'(loser), 즉 패배자라고 언급했었다고 미국 언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거짓", "쓰레기 같은 보도"라면서 강력히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자 언급'은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이 시사 매체 애틀랜틱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은 당시 예정됐던 프랑스 벨로의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이곳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국 해병들이 안장된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내가 왜 묘지에 가야 하느냐? 그곳은 패배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대화에서는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1천800명의 미국 해병대원에 대해 "어리바리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앤마른 미군묘지를 참배하려다 갑자기 일정을 취소한 이유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당시 비가 내렸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내리던 비 때문에 헤어 스타일이 망가질 것을 우려해 묘지 참배를 꺼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하고 파리 주재 미국 대사관저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었다.
당시 백악관은 악천후 때문에 비밀경호국(SS)이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의 비행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었다. 백악관 측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시 파리 시민들에게 끼칠 교통 불편 등의 이유를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다수의 백악관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리해 앤마른 미군묘지를 참배했다. 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다른 나라 정상들도 파리 외곽 곳곳에서 전사자 추모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묘지 참배 취소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하루 뒤 1차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파리 외곽에 있는 쉬렌 미군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전인 2015년에도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 전쟁영웅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베트남전에서) 포로가 됐었다"면서 전쟁포로였던 베트남전 퇴역군인은 "전쟁영웅이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매케인은 2018년 별세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자' 언급 보도와 관련해 자신이 당선되면 '늘 그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릴 것'이라는 것을 미국의 영웅들이 알도록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크리스 헤이던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역겹다. 그들은 미국적이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국을 위한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를 뿐 아니라, 그들을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앨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소통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최고로 존중한다면서 그 같은 보도는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 보도에 대해 "쓰레기"라고 비판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수행했던 트럼프 캠프의 호건 기들리 대변인은 "그런 주장은 역겹고, 기괴하고, 괘씸한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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