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도쿄거래소 전면 중단 사태, 일본 시장 신뢰 훼손"

입력 2020-10-02 08:53  

日 언론 "도쿄거래소 전면 중단 사태, 일본 시장 신뢰 훼손"
스가 내각 '디지털화 가속화·도쿄 국제금융도시' 정책에 타격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거래소그룹(JPX) 산하의 도쿄증권거래소가 1일 하루 동안 시스템 장애로 전면 거래 중단 사태를 맞은 것에 대해 일본 내에서 신뢰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특히 지난달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일본이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는 디지털화 가속화 정책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발생해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또 홍콩 국가보안법 사태를 계기로 도쿄를 아시아권의 금융허브로 키우려는 일본 정부와 도쿄도(都)의 '국제금융도시' 구상도 타격을 받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자 사설에서 이번 사태를 일본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 주식 시가 총액은 세계 3위 규모이고 매매 대금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거래 기회를 빼앗은 책임이 중대하다고 일갈했다.
이 신문은 이어 도쿄증권거래소는 과거에도 문제가 잇따라 2018년 증권회사와 연결 시스템의 장애로 일부 종목의 거래중단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며 왜 교훈을 살리지 못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이런 상황이라면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생겨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며 시스템의 취약성을 총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자본시장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거래소에서 전 종목이 하루종일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은 과거에 예가 없는 실수이고, 일본 시장의 신뢰를 해쳤다"고 비판했다.
닛케이는 "하나의 시스템이 움직이지 않아도 별도의 백업 시스템으로 보완하는 구조를 확실히 해둬야 한다"며 "어째서 이번에는 그것이 작동하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거래소 측은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려 두 번 다시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금융시장에서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도쿄도(都)가 내세우는 국제금융센터도 인프라가 불안하면 제대로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도 홍콩 사태를 계기로 아시아 국제금융센터로서 도쿄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런 문제가 반복돼선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신문은 이번 일을 경제 기반을 흔든 사태로 규정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데도 백업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가 확실히 해명되지 않을 경우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일본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별도의 기사에서 일본 금융서비스의 핵심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이례적인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것을 놓고 정부와 여당 내에서 스가 내각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화 가속화 정책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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