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과의 핵통제 협정 '뉴스타트' 1년이라도 연장하자"

입력 2020-10-16 22:08  

푸틴 "미국과의 핵통제 협정 '뉴스타트' 1년이라도 연장하자"
미-러 신경전 와중 '5년 대신 1년 연장 후 협상 지속' 방안 제안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 문제를 두고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선 1년 만이라도 협정을 연장하자고 16일(현지시간) 제안했다.
내년 2월 만료되는 협정은 양국이 합의하면 5년간 연장될 수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뉴스타트 연장 문제를 논의하면서 "제안할 게 있다. 현재의 (뉴스타트) 조약을 아무런 조건 없이 1년 만이라도 연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5년이 아닌 1년이라도 우선 연장하자는 것은 "이 같은 조약에 의해 조율되는 문제들의 모든 측면에 대해 내실 있는 협상을 벌일 가능성을 얻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협정 연장을 두고 양국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만큼 우선 전제조건 없이 1년 만이라도 연장하고 이견을 보이는 세부 문제를 계속해 협상해 나가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푸틴은 "우리에겐 아직 미국에는 없는 새로운 무기체계가 생겼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 논의도 거부하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등도 핵무기 통제 조약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논의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푸틴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게 이 같은 러시아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답을 받도록 해보라고 지시했다.
뉴스타트는 지난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스타트)의 명맥을 잇는 것이다.
2010년 4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11년 2월 5일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2021년 2월 5일 만료되지만 양국이 합의하면 5년간 연장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핵전력 통제 협정 체결을 요구하면서 뉴스타트 폐기를 경고했었다.
하지만 다음 달 대선을 앞둔 트럼프 정권이 뉴스타트 연장 합의를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최근들어 러시아와의 협상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마셜 빌링슬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대통령 특사는 지난 13일 "우리는 러시아가 핵무기에 관한 제한, 동결에 동의한다면 일정 기간 뉴스타트 협정을 연장할 용의가 있다"면서 "양국 정부의 최고위급 수준에서 원칙적인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은 미-러 간 합의는 아직 없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측은 미국 측이 협정상의 통제 대상이 되는 핵탄두와 운반체계 가운데 운반체계를 제외한 핵탄두를 제한하는 조항만 남기자는 주장과, 중국을 협정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실현 불가능한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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