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S-400 발사' 인정하며 "권리 있다"…미 "결과 심각" 규탄(종합)

입력 2020-10-24 05:07   수정 2020-10-24 08:36

터키, 'S-400 발사' 인정하며 "권리 있다"…미 "결과 심각" 규탄(종합)
에르도안 "美입장 구속력 없어, 우리 길 갈 것"



(이스탄불·워싱턴=연합뉴스) 김승욱 이상헌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터키의 S-400 시스템 작동을 반대해 온 미국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금요기도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우리 장비를 시험할 권리가 있다"며 "S-400을 시험했고, 계속 시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입장은 우리에게 구속력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에 묻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터키 현지 언론은 지난 16일 흑해에 접한 시놉 주(州)에서 터키 군이 S-400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당시 터키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S-400의 시험 발사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S-400은 러시아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미국의 첨단 전투기인 F-35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도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당시 미국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구매를 추진했으나, 미국은 터키의 과도한 기술 이전 요구를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자 터키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S-400을 도입했으나,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S-400을 운영할 경우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런데도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하자 미국은 터키에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했다.
터키는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은 터키가 F-35를 보유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에 새어나갈 것을 우려했다.
미국은 터키가 S-400을 실제로 배치·작동할 경우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나토 회원국인 그리스가 S-300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중잣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S-400이 러시아 무기이기 때문에 미국이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단호하며 우리의 길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너선 호프먼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의 안보 관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터키의 S-400 방공무기 시험 발사에 반대한다"며 "터키의 시험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비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S-400 시스템이 미국과 나토 동맹으로서 터키의 약속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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