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굶주림 때문에 '어린이 한세대'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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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29 11:56  

예멘, 굶주림 때문에 '어린이 한세대' 사라질 수도

예멘, 굶주림 때문에 '어린이 한세대' 사라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최근 예멘의 식량 부족 문제가 사상 최악 수준으로 심각해져 수많은 어린이가 죽음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니세프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과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예멘 남부의 133개 지역에 사는 5세 이하 어린이 140만 명 중 9만8천 명가량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올 한 해 동안 15.5%가량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고 증가 폭을 보였다.
예멘을 담당하는 리즈 그란데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내전이 시작된 이래 가장 심각한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전이 즉각 중단되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는 사태로 이어져 어린이 한 세대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데이다, 타이즈와 같은 격전 지역에선 21∼27%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유니세프는 전했다.
이 지역에서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주민은 전체의 10%로 드러났다.
유엔은 모유 수유하는 예멘 여성 중 최소 25만 명이 영양실조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5천만 달러(약 567억6천만 원)를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 예멘에서의 식량난은 개선되던 중이었지만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경제 침체 등 여러 요인이 내전 상황과 맞물려 다시 심각해졌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후세인 가데인 FAO 예멘 주재 조정관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예멘인 모두가 음식을 구할 수 있도록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14년 말부터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은 극심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놓여 있다. 2천4백만 인구 중 80%에 가까운 예멘인들이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달 중순까지 이들을 위해 모인 기부금은 목표액인 32억 달러(약 3조6천323억 원)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4억3천만 달러(약 1조6천232억 원)에 그쳤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도 최근 모금액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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