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서 개헌안 국민투표 통과…야권은 '개혁에 미흡' 반발

입력 2020-11-02 23:25  

알제리서 개헌안 국민투표 통과…야권은 '개혁에 미흡' 반발
투표율 23.7%로 저조…테분 대통령은 건강검진차 독일 체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고 로이터, dpa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제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헌안이 1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약 66.8%의 찬성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투표율은 23.7%로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헌안은 ▲ 대통령 중임 2차례로 제한 ▲ 사법부 독립 ▲ 독립선거위원회 임무·구성 명시 ▲ 알제리군의 외국 작전 허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알제리 정부가 정치 쇄신을 요구해온 야권과 시민들을 달래려고 내놓은 조처로 풀이된다.
알제리에서는 20년 장기집권하며 5선을 노리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이 작년 4월 전국적인 퇴진 시위로 물러난 뒤 그해 12월 압델마드지드 테분(74) 전 총리가 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테분 대통령도 부테플리카 정권에서 활약한 기득권 세력이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는 게 시위대의 주장이다.
알제리 정부가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정치 집회를 금지했을 때도 반정부 시위를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슬람 정당 평화사회운동(MSP) 등 야권은 테분 대통령이 내놓은 개헌안이 정치 개혁에 미흡하다며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알제리 선관위는 낮은 투표율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야권은 개헌안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번 개헌안 국민투표는 테분 대통령이 외국에 체류 중인 상황에서 실시됐다.
지난달 28일 알제리 대통령실은 테분 대통령이 정밀 건강검진을 위해 독일 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알제리 정부는 테분 대통령의 건강검진을 받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테분 대통령은 최근 보좌관 몇 명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임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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