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트럼프·바이든 둘다 낯선 스가…방미 시기 고심

입력 2020-11-04 10:18   수정 2020-11-04 20:57

[미 대선] 트럼프·바이든 둘다 낯선 스가…방미 시기 고심
"바이든 당선 시 사전 비공식 회담 어려울 듯…내년 취임 후"
"트럼프 당선되면 연내 미국 방문 추진·G7 개최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차기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관계 구축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스가 총리는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을 외교의 축으로 삼겠다고 천명했으나 취임한 지 한 달 남짓밖에 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한 걸음마를 시작해야 한다.
대선 결과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정상 외교를 언제 시작할지 고민에 빠졌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 그가 정식 취임하는 내년 1월 이후에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가 재선되면 연내 방미를 포함해 되도록 조기에 정상회담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 시 스가의 미국 방문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은 미국 국무부가 외교의 주도권을 다시 쥐기 때문이다.
국무부의 힘이 세지면 미국은 대통령 정식 취임 전에 비공식 회담에 응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을 뒤집고 트럼프가 당선됐는데 앞서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는 개표에 앞서 트럼프 진영에 미리 접촉하도록 실무선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는 가장 먼저 트럼프와 비공식 회담을 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의 독특한 스타일과 결합한 이례였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며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이런 방식의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 내 감염 확산이 어느 정도 수습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바이든이 당선되는 경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인 캐럴라인 케네디 등 민주당 인맥이 미일 양국 정부를 잇는 파이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럴라인 케네디는 버락 오바마 정권 시절 주일미국대사를 지냈으며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와 여러 차례 접촉했다.
반면 트럼프가 재선되는 경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연내에 개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스가도 취임 인사를 겸해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 결과가 조기에 판명되지 않고 대선 승복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이 이어질 경우 일본 정부는 당선자에 대한 축하 의사를 언제 표명할지를 두고도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일본 총리들은 당선인에게 서둘러 축하의 뜻을 전했으나 이번에는 미국 현지 정세를 신중하게 살피며 축하 전화 및 미국 방문 시기 등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관측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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