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극' 히말라야 얼음도 해빙 촉진 오염물질에 노출

입력 2020-11-04 22:01  

'제3극' 히말라야 얼음도 해빙 촉진 오염물질에 노출
갈색탄소가 형성하는 '타르볼' 공기 시료서 검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히말라야는 남·북극 다음으로 많은 얼음과 눈으로 덮여있어 제3극으로도 불리는데, 이곳에서마저 빙하가 녹는 것을 촉진하는 오염 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미국화학학회(ACS)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대학 대기과학과 리웨이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히말라야 북면 고산지대 연구소에서 채취한 공기 시료에서 빛 흡수 탄소 에어로졸인 '갈색 탄소'(BrC)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ACS 저널 '환경 과학 및 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이런 탄소 입자는 화석연료나 바이오매스를 태울 때 배출된 뒤 눈과 얼음 위에 쌓여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함으로써 눈과 얼음이 녹는 것을 촉진할 수 있다.
앞선 연구를 통해 '검은 탄소'(Black Carbon)가 바람을 타고 히말라야 대기까지 먼 거리를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은 밝혀졌지만 이와 함께 배출되는 갈색탄소도 같은지는 직접적인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이 갈색탄소는 탄소와 산소, 그리고 소량의 질소와 황, 칼륨 등으로 된 점성을 가진 작은 공 모양 물질인 '타르볼'(tarball)을 형성한다.
연구팀은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공기 시료를 분석했으며, 수천여개의 입자 중 28%가 타르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물질은 오염도가 상승하는 날에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르볼 크기 중앙값은 213~348 ㎚(나노미터·1㎚=10억분의 1m)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풍향 및 위성자료를 통해 인도-갠지스 평원(힌두스탄 대평원)에서 대규모로 밀 잔여물을 태울 때 시료를 채취한 연구소까지 이르는 기단을 따라 오염물질이 퍼진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을 통한 분석에서 빙하 표면에 타르볼이 쌓이면 상당한 온난화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미래 기후모델에 타르볼이 히말라야까지 오염시켜 해빙을 촉진하는 것을 중요 변수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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