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미얀마 총선…수치 '집권 2기' 예상(종합)

입력 2020-11-08 20:06  

코로나19 속 미얀마 총선…수치 '집권 2기' 예상(종합)
결과 9일 발표 예정…수치, 대중적 인기로 경제 비판론·로힝야 덮을 듯
소수민족 거점 선거 취소 공정성 시비…군 최고사령관 "결과 수용해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의 문민정부 재집권 여부를 가름할 총선이 8일 미얀마 전역에서 치러졌다.
지난 2015년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반세기가 넘는 군부 집권을 끝내고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규모 선거다.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미얀마 전역에서 시작된 투표는 오후 4시에 종료됐다. 연방선관위(UEC)는 개표 결과를 투표 다음 날인 9일 오전부터 발표할 예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열린 이번 총선 유권자는 전체 인구 5천400만 명 중 3천7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외신은 이날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아침 일찍부터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 등을 쓴 유권자들이 투표소 앞에 길게 늘어섰다고 전했다.
양곤 지역 한 투표소 관계자인 쪼 윈은 AP 통신에 "이 투표소에서는 예상보다는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양곤 투표소 두 곳에 참관단을 파견한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연합뉴스와 SNS 대화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투표율 저하 우려가 있었지만,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서 투표에 참여하는 등 2015년만큼은 아니지만 뜨거운 선거 참여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투표소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손소독제를 배치하고, 유권자와 투표관리 요원들의 마스크·얼굴가리개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는 상원의원 161명, 하원의원 315명 등 총 476명을 선출한다.
상·하원의원 정원은 664명이지만, 헌법에 의해 25%인 166명은 군부에 할당돼 있어 군부 할당 몫 166명을 제외한 498명이 선거로 뽑힌다.
하지만 UEC가 치안 불안을 이유로 지난달 16일 서부 라카인주 대부분 지역 등에서 선거를 취소하면서 선출 인원이 22명이 줄었다.
2015년 11월 총선에서는 군부가 헌법에 의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이미 차지한 상황에서도 수치가 이끈 NLD가 전체 의석의 59%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번 총선은 실권자인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NLD 정부 집권 5년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평가 무대다.
그에 대해서는 경제 성적표가 예상 이하라거나, 국제적 논란이 된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포함해 소수민족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부를 비판하는 활동가나 언론에 비민주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러나 인구 70%를 차지하는 주류 버마족 사이에서 수치 고문이 여전히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언론과 분석기관 대부분은 NLD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다만 선관위가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소수민족 거점인 라카인주 지역에 대해 반군과의 충돌에 따른 치안 불안을 이유로 선거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 정치 분석가인 리차드 호시는 AFP 통신에 이미 선거 시스템에 의해 불이익을 받아 온 소수 민족 중 다수가 이번에는 투표할 권리까지 잃었다면서 "이는 선거 이후 폭력 사태라는 '엄청난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 막판 공정성·투명성 문제를 강하게 거론해 결과 불복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미얀마 군부는 결과 수용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수도인 네피도에서 투표를 마친 뒤 군부가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이냐는 언론의 질의에 "나는 국민의 바람에서 나온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는 "시민들의 우려를 어떻게 안심시킬지를 고려하면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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