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스가 면담…"한일관계 정상화 文대통령 의지 전했다"(종합)

입력 2020-11-10 20:28  

박지원, 스가 면담…"한일관계 정상화 文대통령 의지 전했다"(종합)
친서 없이 구두로…'납치문제 등 북한 이슈 협력' 방침 확인
스가, 징용 판결 해법 요구…한중일 정상회의도 논의
박지원 "스가 총리, 친절하게 좋은 설명"…저서에 사인받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전했다.
박 원장은 이날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총리를 약 25분에 걸쳐 예방했으며 이 자리에서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와 올해 한국이 의장을 맡는 한중일 정상회의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오랜 기간 한일 관계에 관여해 온 박 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일본을 방문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명하고서 "북한 대응을 비롯한 일한, 일미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스가 총리는 특히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이 계속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원장과 스가 총리는 납치 문제를 비롯해 북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일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방침에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NHK는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정권 최우선 과제인 납치 문제에 관해 한국의 협력을 요청하면서도 징용 문제는 한국 측이 해법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징용 문제와 관련해 스가 총리는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거론하고서 건전한 관계로 되돌릴 계기를 한국 측이 만들 것을 요구했다고 민영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이 전했다.

면담을 마친 박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간곡한 안부와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고, 대북 문제 등 좋은 의견을 들었고 저도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그는 징용 문제에 관해서는 "충분히 말씀드렸고, 어떻게 됐든 한일 양국 정상이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계속 대화를 하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박 원장은 이번에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온 것은 아니며 문 대통령의 의사를 구두로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가 총리가 "굉장히 친절하게 좋은 설명을 많이 했다"고 면담 분위기를 소개했다.
또 스가의 저서인 '정치가의 각오'를 국정원에서 번역해 읽었다고 미리 설명했더니 스가 총리가 책에 사인을 해줘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면담에는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내각정보조사관,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국장 등 일본 정부 관계자가 동석했다.

박 원장은 스가 정권 발족 후 한국 정부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으며 한국 정부 주요 인사로 스가 총리와 면담한 것도 그가 처음이다.
일본 도착 첫날인 8일 박 원장은 약 20년간 '의형제' 수준의 관계를 이어온 니카이 간사장을 만났다.
니카이는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의 관계에 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신뢰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박 원장과 만난 소감을 전날 밝혔다.
이달 12일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국회의원 7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스가 정권 출범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정치권의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을 향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한일 주요 인사의 교류가 징용 판결 갈등의 해법을 마련하는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올해 개최를 목표로 하는 한중일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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