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에 울고웃는 제약업계…"실패하더라도 신약연구 해야죠"

입력 2020-11-18 06:00  

기술수출에 울고웃는 제약업계…"실패하더라도 신약연구 해야죠"
성공확률 0.01%에도…"신약개발이 제약산업 책무에 충실한 길"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서는 신약 기술수출 성공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의 올해 3분기 실적에는 폐암 신약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총 169억원이 들어갔다.
회사별로는 얀센 15억원, 베링거인겔하임 132억원, 길리어드 17억원, 유한크로락스 5억원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3억원보다 508% 증가한 20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4천297억원으로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알테오젠[196170]은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하나에 정맥주사를 피하주사제로 바꾸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기술을 수출하고 계약금 190억원을 받았다.
이런 실적이 일부 반영된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140억원으로 155% 뛰었다.
이 계약은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보상액)과 로열티(사용료)를 포함하면 4조6천억원대 규모로, 올해 국내 바이오 기술수출 규모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한 신약 기술이 반환된 여파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경우도 있었다.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가 도입했던 당뇨병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확정하면서 남아있던 공동 연구개발 분담금을 이번 분기에 일시 분담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8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3% 늘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의 31.6%를 차지하는 규모다.
그 결과 이번 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23억원과 31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혁신형 신약 기술을 완성하는 데에는 평균 14년이 걸리고, 비용은 1조7천억원이 든다. 그마저도 성공할 확률은 0.01%에 불과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수익성만 보고 뛰어들기에는 무모한 도전"이라며 "실패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건 제약산업의 책무에 충실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네릭(복제약) 개발뿐 아니라 신약 발굴을 포함하는 활발한 연구개발이 중장기적으로 제약·바이오 업계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다"고 덧붙였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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