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와 싸우는 印뉴델리…대형 분무장비·공기정화타워 동원

입력 2020-11-23 13:45  

스모그와 싸우는 印뉴델리…대형 분무장비·공기정화타워 동원
전문가는 회의적 반응 "실외 공기량 많고 흐름 역동적"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매년 겨울마다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가 스모그와 싸우기 위해 대형 분무장비와 공기정화타워 등 각종 설비를 동원했다고 IANS통신 등 인도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뉴델리 당국은 전날 수도권 대기질 개선을 위해 도심 주요 교차로와 건설 현장에 23대의 스모그 방지용 장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안티-스모그 건'(anti-smog gun)이라고 불리는 이 장비는 분무기처럼 작동한다.
장비는 공기 중으로 미세한 물방울을 대량으로 뿜어낸다. 이 물방울들이 대기 중의 오염물질과 들러붙은 뒤 지상으로 내려오면서 주변 공기를 깨끗해지게 한다는 원리다.
고팔 라이 델리주 환경부 장관은 "안티-스모그 건 가동을 위해 150대의 물탱크가 투입됐다"며 "필요하다면 이 장비를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델리 당국은 시내 두 곳에 공기정화타워(스모그타워)도 설치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베이징(北京) 등에 공기정화탑을 설치해 운영하는 중국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대기오염 개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델리의 대기오염 수준이 워낙 심각한데다 오염 지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몇 대의 장비로는 이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도 환경연구기관인 과학환경센터(CSE)의 아누미타 로이초우두리는 현지 매체 더프린트에 "실외 공기 흐름은 바람에 따라 역동적인데다 공기의 양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스모그 타워가 대기질 개선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쓰레기 소각, 매연 등으로 인해 평소에도 좋지 않은 뉴델리의 공기질은 인근 지역 농부들이 추수 잔여물을 태우기 시작하는 10월부터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다.
여기에 주민들이 비슷한 시기인 디왈리 축제 기간에 도심 곳곳에서 대량의 폭죽까지 터트리면서 공기질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실제로 올해 디왈리 축제일인 14일 밤의 경우 뉴델리 곳곳의 공기질 지수(미국 AQI 기준)는 1천을 훌쩍 넘었고,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1천㎍/㎥를 넘나드는 곳도 속출했다.
미국 AQI는 301이 넘으면 '위험' 단계로 진입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안전 기준은 25㎍/㎥이다.
다만, 디왈리 축제일 이후에 뉴델리에 비가 오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최근 공기질 지수는 200∼500수준으로 다소 낮아졌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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