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이슬람 성직자, 대규모 행사 사과…경찰 출석은 거부

입력 2020-12-03 10:53  

인니 이슬람 성직자, 대규모 행사 사과…경찰 출석은 거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건지침을 어기고 여러 차례 대규모 행사를 주최한 인도네시아 강경 이슬람 단체 지도자가 공개로 사과했다.



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슬람수호전선(FPI) 지도자 리지크 시하브는 전날 화상 포럼에서 "통제 불능으로 많은 사람이 모였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 지지자들이 너무 열성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날 때까지 모든 집회와 지방 방문을 취소한다"며 "보건지침을 준수하고 손을 규칙적으로 씻자"고 말했다.
리지크는 2016년 하반기 당시 기독교인 자카르타 주지사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로, 인도네시아 강경 무슬림의 영웅 같은 존재다.
그가 2017년 4월부터 3년 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다 지난달 10일 귀국하자 수천 명의 지지자가 수카르노하타 공항에 운집하면서 여객기 이착륙이 늦어지고 의자 등 시설이 파손됐다.



리지크는 같은달 13일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에서 수천 명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열었고, 다음날 밤에는 자카르타 페탐부란 자택에서 1만명 안팎이 참석한 무함마드 탄신일(마울리드) 기념행사 겸 딸 결혼식을 열었다.
보고르와 자카르타 지방 정부는 대규모 행사가 코로나 보건지침 위반임에도 행사를 막지 않은 점으로 비판받았다.
이후 리지크가 주최한 행사 참석자 수십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리지크 역시 코로나에 감염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몰래 빠져나간 뒤 코로나 검사 결과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이 대형 집회 주최와 관련해 조사받으라고 두 차례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리지크는 38명의 변호사를 경찰서로 대신 보냈다.
변호사는 경찰에 건강상 이유로 리지크가 출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면서도 코로나 감염 여부 등 건강 증명서를 내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4천∼6천명이 늘고 있다.
확진자는 전날 5천533명이 추가돼 누적 54만9천508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1만6천199명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