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출마설에 얼어붙은 공화당 잠룡…반신반의속 상황 주시

입력 2020-12-06 01:36  

트럼프 재출마설에 얼어붙은 공화당 잠룡…반신반의속 상황 주시
트럼프, 패배 확정시 "4년 후 다시 볼 것"…공화당 지지층에 여전히 막강 영향력
실제 재출마 전망엔 설왕설래…퇴임후 영향력 지속여부 등 변수될 듯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뒤인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언급해 친정인 공화당 내 차기 대선주자들의 진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5일(현지시간) 공화당 유권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지배력을 가정할 때 그가 재출마에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4년 뒤 대권 도전을 노리는 공화당 인사들을 얼어붙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사적으로 재출마 가능성을 거론해온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지난 1일 백악관 성탄절 리셉션에서는 현재 대선 불복 소송전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4년 후에 여러분을 다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얻은 득표수는 7천만 표를 넘어서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제외하면 역대 모든 대선을 포함해 두 번째로 많이 득표했다. 승부를 가른 경합주에서도 근소하게 패배해 4년 뒤를 노려볼 만도 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재출마 전망을 놓고선 설왕설래가 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관심을 받고 사업적 활동에 도움을 받기 위해 재출마 아이디어의 '춤'을 출 수 있지만 4년 뒤 78세가 되는 그가 재출마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힐에 따르면 미 역사상 연임에 실패한 뒤 재출마를 통해 대통령직에 다시 오른 인물은 19세기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꼽힐 정도로 쉬운 일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에 대한 영향력이 백악관을 떠난 뒤에는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변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잠룡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출마 여부에 반신반의하면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화당의 차기 후보군으로는 행정부 내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의회에서 마르코 루비오, 릭 스콧, 톰 코튼 상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펜스 부통령, 폼페이오 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백악관 모임 때 대선 패배 시 2024년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만약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100% 함께 할 것'이라고 내가 이 방에 있는 모든 이를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반면,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미소를 지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선 잠룡의 측근은 더힐에 "긴 경기를 하는 것과 같은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 좀 더 정교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피하지 않은 채 각을 세우는 차기 주자로 분류된다.
한 공화당 인사는 "출마에 관심을 가진 대부분 인사의 논리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자리에 선택될 최선의 인물'이라는 것"이라며 "호건 주지사와 몇몇을 제외하면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는다는 전제에 기반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는 압도적이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팅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과 공화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뒤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펜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넓은 인기는 자금 모금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번 대선 이후 2억 달러가 넘은 정치자금을 모았다. 이 중 일부는 불복 소송전에 투입되지만 상당액은 퇴임 후 공화당에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공화당 전략가인 앨릭스 코넌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소력은 언론의 관심을 사로잡는 능력에 독특하게 기반해 있다"면서도 퇴임 후엔 현직이 아니어서 트럼프 대통령 트윗의 뉴스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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