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과 공동운명체' 퍼스트도터 이방카, 정치적 야망 기지개

입력 2020-12-07 10:59  

'부친과 공동운명체' 퍼스트도터 이방카, 정치적 야망 기지개
플로리다 주지사·뉴저지 의원 출마설…"트럼프, 이방카를 후계자로"
최근 부쩍 SNS에 강경 메시지…"부친 영향 아래 우파로 선회"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 불복 움직임을 고수하는 가운데 최근 맏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평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 형제가 '대선 사기' 주장을 맹렬히 펼치고 있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물러나 있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SNS 등을 통해 발신하는 메시지의 '결'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방카를 잘 아는 지인들 사이에서는 이방카가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득실을 현실적으로 따져가면서 공직 출마 등 향후 정치적 행보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가족과 밀접하게 일한 한 소식통은 "이방카가 분명 정치적 야망을 갖고 있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뭔가를 해보고 싶어하지만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방카가 머지않아 플로리다 주지사 또는 뉴저지를 대표하는 의원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플로리다와 뉴저지 모두 트럼프 일가 소유지가 있는 곳이다. 뉴욕을 근거지로 활동한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자택을 옮긴 바 있다.
이방카 부부는 뉴저지와 가까운 뉴욕의 부촌 어퍼이스트사이드에도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떠나게 되면 이방카 부부도 워싱턴DC를 떠나 맨해튼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무엇보다 이방카가 부친의 지원 속에 향후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백악관에서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함께 부친을 보좌하는 '막후 권력'으로서 여성 관련 정책 등에 목소리를 내고 한국, 일본, 독일, 인도 등 부친의 해외순방에도 동행하면서 정치 수업을 쌓아왔는데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자녀들 중 이방카를 제일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일가와 가까운 또다른 소식통은 "자녀들 중에 트럼프는 이방카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방카를 자신의 후계자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방카가 트위터나 성명 등을 통해 내놓은 메시지의 톤도 부쩍 달라졌다는 평가다. 트럼프 일가의 탈세 혐의 등을 놓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 표명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시 트럼프 사업체로 공금이 유용됐다는 워싱턴DC 검찰 수사와 관련, 지난 1일 검찰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이번 수사는 또하나의 정치적 보복이며 세금 낭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뉴욕 검찰의 탈세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도 이방카는 최근 트위터에 '괴롭히기'(harassment)라는 용어를 써가며 검찰과 민주당을 공격했다.
이방카는 "이것은 순전히 괴롭히기이다. 단순하다"며 "100% 정치적 동기, 분노에 의한,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모습은 4년 전 그가 아버지를 따라 백악관에 입성할 당시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라고 CNN은 지적했다. 4년 전만 해도 이방카는 뉴욕 출신 온건 진보파 정도로 여겨졌으나 4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우파 성향이 확고해졌다.
한 소식통은 "이방카는 부친의 시각과 밀접하게 얽혀들면서 완전한 '마가(MAGA,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파가 됐다"고 말했다.
이방카는 대선 직전인 지난 10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낙태에 반대한다는 완강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이방카는 사적으로는 더이상 부친이 승산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결국 부친과 자신은 정치적으로 '공동 운명체'라는 인식 하에 정교하게 계산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이방카의 향후 행보를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이방카의 또다른 지인은 이방카가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 가능성을 아예 차단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남은 몇 주 동안 현 정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성취하는 것, 그리고 세 자녀를 돌보는 일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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