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대규모 행사 주최, 인도네시아 이슬람 지도자 구속

입력 2020-12-13 10:33  

코로나에도 대규모 행사 주최, 인도네시아 이슬람 지도자 구속
리지크 시하브 귀국 한 달 만에 수감…"유죄시 최고 징역 5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수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주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건지침을 위반한 혐의로 강경 이슬람 지도자가 구속됐다.



1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수호전선(FPI) 지도자 리지크 시하브는 여러 차례 경찰소환을 거부하다 전날 오전 자카르타 경찰청에 자진 출석 후 구속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 대변인은 "리지크는 도주하거나 증거인멸, 규정 위반을 반복할 우려가 있다"며 "유죄 시 최고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기에 20일 동안 구속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흰색 가운과 터번 차림으로 경찰에 출석한 리지크는 "나는 결코 도망가거나 경찰을 피해 숨은 적이 없다"며 "법과 규정에 따라 수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지크는 3년 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진 망명 생활 후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뒤 한 달 만에 구속자 신세가 됐다.
리지크의 변호인은 "사법 정의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며 "다른 대규모 행사 사례와 공정하게 대우해 달라"고 요구했다.



리지크는 2016년 하반기 당시 기독교인 자카르타 주지사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로, 인도네시아 강경 무슬림의 영웅 같은 존재다.
그가 지난달 10일 사우디에서 귀국하자 수천 명의 지지자가 수카르노하타 공항에 운집하면서 여객기 이착륙이 늦어지고 의자 등 시설이 파손됐다.
보건부는 공항에 모였던 지지자 가운데 95명이 이후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리지크는 같은달 13일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에서 수천 명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열었고, 다음날 밤에는 자카르타 페탐부란 자택에서 1만명 안팎이 참석한 무함마드 탄신일(마울리드) 기념행사 겸 딸 결혼식을 열었다.
이에 자카르타 경찰이 코로나19 보건지침 위반 혐의로 여러 차례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리지크는 38명의 변호사를 경찰서에 대신 보내는 등 출석하지 않았다.



이달 7일에는 리지크의 경호원 10명이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6명이 사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은 경호원들이 사용한 총기와 흉기를 언론에 공개했고, 이슬람수호전선은 독립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6천388명이 추가돼 누적 61만1천631명이고, 사망자는 142명 추가돼 누적 1만8천653명이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10일 찌까랑에서 2명, 12일 수방에서 1명이 각각 추가돼 한국인·동포 확진자가 누적 67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5명이 회복했다. 또 3명이 입원 치료를, 17명이 자가격리 치료를 받고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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