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측정 스마트 반지 코로나19 확산 막는 첨병될까

입력 2020-12-14 19:00  

체온 측정 스마트 반지 코로나19 확산 막는 첨병될까
'오우라링' 사용 감염자 50명 중 38명 증상 전 발열 확인
개인별 편차 체온 지속 측정해 감염 조기경보기 활용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스마트반지'와 같은 착용(wearable) 장치를 이용해 지속해서 측정한 체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초기 단계에서 짚어내는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생명공학과 조교수 벤저민 스마르 박사 등이 이끈 연구팀은 14일 온라인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증상을 자각하기 전에 발열 현상을 보이며, 착용 장치를 이용한 지속적인 체온 측정으로 이를 포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온 측정 착용 장치를 코로나19 '조기 경보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핀란드 신생 기업 '오우라'(Oura)가 판매 중인 스마트 반지 '오우라 링'(Oura Ring) 사용자 6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템프리딕트'(TemPredict)의 1차 연구 결과로, 코로나19 감염자 50명의 체온 측정 자료를 토대로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당시 모두 오우라 반지를 끼고 있었으며, 템프리딕트 연구에 참여하면서 연구진에게 감염 때 스마트 반지로 측정한 자료를 제출했다. 오우라 반지는 체온과 호흡, 심박수 등 신체 리듬을 지속해서 측정하고 모바일 앱을 이용해 자동 기록한다.
연구팀은 이들 체온측정 자료를 통해 50명 중 38명에게서 증상을 느끼거나 병원을 찾기 전에 발열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냈다.
스마르 교수는 이들의 발열 신호는 미미한 것이 아니라 "발열 차트상 불이 난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오우라 스마트 반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나 신체리듬을 측정할 수 있는 착용장치가 다양한 만큼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인간의 체온이 개인마다 편차가 있고 시간에 따라 변화가 있어 출입구 등에서 이뤄지는 일회성 현장 체온 측정이 코로나19 감염자를 찾아내는데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체온을 장기적으로 지속 측정해 개인별 기준체온을 파악하고 이 기준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증상을 호소하기 전이나, 아예 아무런 증상을 보고하지 않는 경우에도 발열이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진짜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무증상)이 아니라 발열과 같은 것이 본인도 모른 채 지나가거나 보고되지 않는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대상이 50명밖에 안 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스마트 반지를 통해 증상이 미미하거나 느낄 수 없을 때 감염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저자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인 애슐리 메이슨 박사는 "착용 장치로 코로나19 감염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면 격리와 검사를 더 일찍 시작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면서 "1온스의 예방은 1파운드의 치료보다 훨씬 더 가치 있을 수 있다"고 했다 .
연구팀은 이번 템프리딕트 연구를 통해 발열과 기침, 피로 등과 같은 코로나19 주요 증상의 발현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올해 안에 이를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독감과 같은 다른 감염병의 조기 진단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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