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27년 만에 수단 제외(종합)

입력 2020-12-14 22:44  

미국,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27년 만에 수단 제외(종합)
폼페이오 "미-수단 관계에 근본적 변화"…테러지원국에 북한·이란·시리아 남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대륙의 아랍국가 수단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수단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국) 국무부는 오늘부로 수단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통지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가 수단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한다고 의회에 통보한 지 45일이 지났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수단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이 공식적으로 해제됐다"며 "이것은 양국 관계가 더 큰 협력으로 나아가는 데 근본적 변화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수단 군부와 야권의 공동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의 압델 파타 알부르한 위원장도 이날 트위터에서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해 "역사적 결정"이라며 "수단의 민주적 권력 이양에 기여할 것"이라고 반겼다.
이로써 미국이 지정한 테러지원국에는 북한, 이란, 시리아 등 3개국이 남게 됐고 수단은 이 명단에서 27년 만에 벗어났다.
미국은 1993년 테러조직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 등으로 수단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이후 수단은 오랫동안 미국의 경제제재로 외국인 투자 유치, 금융 거래 등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단에서는 작년 4월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뒤 군부와 야권의 대립, 유혈사태 등으로 혼란이 이어지다가 같은 해 8월 과도정부가 출범했다.
수단은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해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내 미국대사관들에서 발생한 테러, 2000년 예멘 아덴항에 정박한 미국 구축함 'USS 콜' 폭파 사건의 피해자 가족과 생존자들에게 보상금 3억3천500만 달러(약 3천650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정부가 수단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한 것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수교를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올해 10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단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나흘 뒤인 10월 23일 미국 백악관은 수단과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8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9월 바레인이 각각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하도록 중재했다.
아랍권 이슬람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오랫동안 적대적이고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수교 합의를 외교적 성과로 내세웠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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