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탐지기로 '쏙쏙'…고대유물 2만7천점 약탈한 프랑스인 덜미

입력 2020-12-16 21:36  

금속탐지기로 '쏙쏙'…고대유물 2만7천점 약탈한 프랑스인 덜미
집에서 청동기·철기시대 장신구, 로마 12면체 등 무더기 발견
프랑스 세관당국 최소 10억원 가치 추정…사법조사도 받는 중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북동부 그랑테스트 지역에 사는 한 남성의 집에서 2만7천400점이 넘는 고대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돼 세관당국이 이를 전부 압수했다.
프랑스 세관당국은 16일(현지시간)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남성이 집에 쌓아둔 유물들은 최소 77만 유로(약 10억 원)의 가치를 지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여기에는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팔찌, 장신구와 전 세계에 100점밖에 없는 '로마 12면체'도 포함돼 있었다.
로마 12면체는 기원전 2∼4세기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발견된 희소한 청동 유물로, 용도와 쓰임은 고고학자들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국은 풍부한 고고학적 지식을 갖춘 이 남성이 금속탐지기 등을 활용해 프랑스 북동부 지역에서 수년에 걸쳐 판매 목적으로 유물들을 불법적으로 수집해왔다고 판단했다.
은밀한 행적의 덜미가 잡힌 것은 지난해였다. 벨기에 영토에서 로마 시대 동전 1만4천154개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신고했다가 벨기에 당국의 의심을 산 것이다.
벨기에 측은 이를 프랑스에 알렸고, 양국 관계 당국은 힘을 합쳐 1년 넘게 이 남성을 조사한 결과 그가 다양한 유적지를 약탈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남성은 현재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재판에 넘겨지면 징역형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소수의 이익과 이기적인 쾌락을 위해 우리가 공유하는 유산을 박탈하고 우리 역사를 지워버리는 행위였다"고 비난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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