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미국 기업 경영계에 흑인 존재감 커진다

입력 2021-01-03 06:30  

새해 미국 기업 경영계에 흑인 존재감 커진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지난해 벌어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의 영향으로 올해 미국 기업 경영진에서 흑인의 존재감이 조금은 커질 전망이다.
3일 미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오는 2월 MSNBC 회장에 흑인 여성 라시다 존스가 취임한다.
미국의 주요 뉴스 케이블 네트워크에서는 첫 흑인 여성 수장이다.
존스는 약 8년 전 모회사인 NBC유니버설 뉴스 그룹에 합류했으며 프로듀서, 에디터 등을 거쳐 MSNBC 중역을 맡아왔다.
3월에는 스타벅스 이사회 의장에 또 다른 흑인 여성 멜로디 홉슨이 취임할 예정이다.
홉슨은 투자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츠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2005년부터 스타벅스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기업지배구조분석회사인 이퀄라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흑인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경우는 없다.
지난해 8월 기준 S&P 500 기업의 이사 중 흑인 비율은 8%로, 흑인 인구 비중(13%)에 한참 못 미쳤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한정하면 흑인의 비중은 한층 더 낮다.
지난해 7월 기준 미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흑인 CEO는 제약업체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주택용품 유통체인 '로우스'의 마빈 엘리슨, 금융사 'TIAA'의 로저 퍼거슨, '엠앤티(M&T) 은행'의 르네 존스 등 4명뿐이었다.
다만 사외이사를 포함한 전체 이사진으로 보면 흑인의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경영 자문업체인 스펜서 스튜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P 500 기업 이사회가 선임한 사외이사 413명 중 11%가 흑인이었다. 이는 10년 전 6%보다 거의 2배 수준이다.
장기간에 걸쳐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상황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BLM 운동을 계기로 구조적인 불평등을 개선하려는 운동이 최근에는 기업 경영진 구성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 경영진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제도적인 개선 노력도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주요 증시 운영기관인 나스닥은 상장 회사들의 이사진 다양성 증진을 의무화하는 제안서를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이 제안이 채택되면 대부분 나스닥 상장사들은 소수인종이나 성 소수자(LGBTQ) 이사 1명과 여성 이사 1명을 두는 등 이사진의 다양성을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제도화 여부를 넘어 이미 미국의 내로라 하는 기업 CEO들이 BLM 운동을 계기로 흑인 채용 확대를 약속하는 등 조직의 인종 다양성 개선을 다짐한 바 있다.
예컨대 머크, IBM, 나이키 등 35개사는 흑인 청년들의 직업교육과 일자리 알선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원텐'의 후원사로 나섰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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