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30년 수감' 전 유대인 스파이, 환영 속 이스라엘 입국

입력 2020-12-30 18:32  

'미국서 30년 수감' 전 유대인 스파이, 환영 속 이스라엘 입국
미국 기밀 이스라엘에 넘긴 폴라드…이스라엘 총리가 공항서 마중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에 미국 기밀을 넘긴 죄로 30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던 전직 미 해군 정보 분석가 조너선 폴라드(66)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입국했다고 하레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유대인인 폴라드는 이날 오전 아내 에스더와 함께 전용기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항에서 폴라드에게 이스라엘 신분증을 주면서 환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신이 마침내 고국에 와서 기쁘다"며 "이제 당신은 자유롭고 행복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폴라드는 "황홀하다. 우리를 고국에 데려온 이스라엘 국민과 총리에게 고맙다"며 기뻐했다.
폴라드 부부가 탄 전용기는 미국 카지노 업계의 거물 셸던 애덜슨이 제공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애덜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자로 알려졌다.
폴라드는 이스라엘과 미국 간 외교 마찰의 중심에 섰던 인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1954년 미국 텍사스주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폴라드는 이스라엘에 기밀 정보를 넘겨줬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 해군 정보국 분석가로 일했던 1984∼1985년 중동에서 미국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기밀문서 수천건의 사본을 이스라엘에 넘긴 혐의로 1985년 11월 체포돼 1987년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교도소에 갇혔다.
폴라드는 30년 수감 생활 끝에 2015년 11월 석방됐고 이후 5년은 가석방 상태에서 미국 정부의 허가 없는 국외여행이 금지됐다가 지난달 완전한 자유를 찾았다.
폴라드는 유대인으로서 도덕적 의무감에 이스라엘에 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동안 폴라드의 석방 및 이스라엘행을 위해 공을 들였다.
1995년 폴라드에게 이스라엘 국적을 부여했고 1998년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이 중재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참여 조건에 폴라드 사면을 요구했지만, 미국 군부와 정보 당국의 반대에 부닥치기도 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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