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 연결사업 무산…부채·코로나로 좌절

입력 2021-01-01 12:47  

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 연결사업 무산…부채·코로나로 좌절
두 차례 연기 끝 4년만에 없던 일로…싱가포르, 보상 요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고속철도(HSR)로 연결하는 사업이 2차례 연기 끝에 결국 무산됐다.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1일 공동성명에서 양국 간 HSR 협정이 2020년 12월 31일을 기해 소멸했음을 선언했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말레이시아 경제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HSR 프로젝트에 다양한 변경을 제안했으나,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양국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고속철로 연결하는 것으로 전체 길이가 350㎞다.
차와 비행기로 최종 목적지 이동에 4∼5시간 걸리는 것을 90분으로 단축하기 위한 야심 찬 프로젝트로 2016년 12월 양국이 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그러나 2018년 5월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승리해 15년 만에 재집권한 당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사업 중단을 추진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전임 정권이 1조873억 링깃(약 293조원)에 달하는 국가부채를 7천억 링깃(약 189조원) 내외로 대폭 축소·은폐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부채 감축을 위해 대형 건설사업들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양국은 그해 9월 HSR 사업 추진을 일단 2020년 5월 31일까지 연기한다는 데 합의했고, 이후 2020년 12월 31일까지 사업 추진은 한 차례 더 늦춰졌다.
싱가포르 교통부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협정에 따라 싱가포르가 이 사업 추진에 들인 비용을 말레이시아가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상 규모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2018년 7월 당시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인 코 분 완은 국회 답변에서 "2018년 5월 말까지 싱가포르가 HSR 사업 추진을 위해 2억5천만 싱가포르 달러(약 2천억원)를 썼다"고 밝힌 바 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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