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권당국 "3대 이통사 美증시 퇴출 영향 제한적"

입력 2021-01-04 09:51  

中 증권당국 "3대 이통사 美증시 퇴출 영향 제한적"
"미국 상장 규모, 전체 시총 대비 2.2% 불과"…"정치 목적" 비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정부의 행정 명령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중국의 3대 이동통신사가 퇴출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증권당국이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해당 기업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대변인은 3일 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와 문답' 보도자료에서 "미국 측이 정치적 목적으로 행정명령을 시행해 세계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리를 무시함으로써 정상적 시장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3대 중국 이통사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규모가 합산 200억 위안(약 3조3천억원) 정도로 합산 시총의 약 2.2%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이번 조치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3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은 미국 뉴욕증시에서 ADR을 일부 상장했지만 이들 회사의 나머지 대부분 주식은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서 거래된다.
그나마 미국 상장 ADR 대부분은 차이나모바일의 것이고,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것은 각각 8억 위안, 12억 위안 규모 정도로 유동성이 작아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작년 12월 31일(현지시간) 저녁 성명을 내 1월 7일∼11일 사이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의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것으로 간주하는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미중 양국 모두에서 이번 조치를 두고 신냉전으로 치달은 미중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실제 해당 기업이나 시장 전반에 끼치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은 편이다.
다만 중국 3대 이통사의 경우 이번에 그리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국방부가 관리하는 '중국군 연계 중국 기업 블랙리스트'가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에서 흘러가는 자금을 막아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의 자금줄을 조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기대주'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中芯國際·중신궈지)도 국방부 지정 블랙 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투자자들의 이탈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자본시장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지속적인 대규모 자금 투입이 절실한 SMIC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