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 교육청, 교실수업 거부 교원노조에 "무노동 무임금"

입력 2021-01-09 13:17  

미 시카고 교육청, 교실수업 거부 교원노조에 "무노동 무임금"
시장 "온라인 수업, 저학년·저소득층 학생에게 적합하지 않다"
노조 "학교 안전하지 않아…해고 위협보다 코로나19 더 무섭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최대 교육구 중 하나인 시카고 교육청(CPS)과 교원노조(CTU)가 교실수업 재개를 목전에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시카고 교육청(이하 교육청)은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문을 닫은 지 10개월 만인 오는 1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순차적으로 교실수업을 재개한다.
교육청은 교실수업 재개 1차 대상인 취학 전 과정과 특수교육 담당 교사 5천800여 명에게 지난 4일부터 출근하도록 했으나, 출근한 교사는 절반 수준이었다.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8일 출근율이 58%까지 올라갔지만 863개 교실에 아직 교사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교원노조 측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며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급기야 재니스 잭슨 교육청장은 8일 "사전 승인 없이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 결코 가볍게 취급하지 않겠다"며 출근을 촉구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교육당국이 우리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교실수업을 나가지 않는다고 임금을 제하는 것은 무정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660여 개 학교를 관할하는 시카고 교육청은 학교 방역에 무려 1억 달러(약 1천1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노조 측은 "학교가 교실수업을 재개해도 좋을 만큼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잭슨 교육청장은 "출근 거부 시 무단 결근으로 간주해 해고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나, 노조는 "해고 위협이 두렵지만, 코로나19가 더 무섭다"며 맞섰다.
유치원 과정부터 8학년(한국 중2)까지 학생 중 37%가량인 7만7천여 명은 다음달 1일부터 등교하며, 해당 교사와 교직원은 일주일 앞선 오는 25일부터 출근해야 한다.
고교생들의 교실수업 재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조 측은 "전 세계적인 팬데믹 시대에 교육청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경우 파업을 불사할 수도 있다"며 당국이 교실수업 재개에 앞서 노조 측과 새로운 합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원격 온라인 수업은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기 어렵고 특히 저학년이나 추가 도움이 필요한 학생,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보장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더더욱 적합하지 않다"면서 "더이상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교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작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되면서 학교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전환했다.
교육 당국은 그간 수차례 교실수업 재개를 시도했으나 노조 측이 강력 반발하면서 거듭 연기됐다.
노조 측은 "학생들에게는 교실 또는 온라인 수업을 선택할 수 있게 하면서 교사들에게는 건강상 문제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며 "수용하기 어렵다"고 불평했다.
노조 측 변호인은 "목숨 걸고 출근하는 것은 거부하지만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할 의지가 있는 교사들을 무단 결근 취급하는 것이 공정하거나 합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소송 불사 입장을 전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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