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인 삼성전자 16조 사고 국내주식펀드 17조 뺐다

입력 2021-01-10 05:07  

작년 개인 삼성전자 16조 사고 국내주식펀드 17조 뺐다
2007년 주가 2,000 돌파 주역 펀드, 3,000 시대엔 '찬바람'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취업 후 은행 계좌를 만들면서 직원 권유로 펀드에 가입했다가 원금 회복하는 데만 10년 가까이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주로 은행이나 저축은행 예적금만 했는데 나만 뒤처진다는 생각에 작년에 일부 자금을 빼 주식을 시작했다" (40대 직장인 김모씨)
"주변에서 하도 주식 얘기를 하는데 현금 빼고 모든 자산이 오르고 있다는 생각에 위기감이 들었다. 작년 9월 예금 만기액 일부만 빼서 주식을 처음 시작했다.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꾸준히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다" (30대 직장인 조모씨)
작년부터 증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평소 주식투자와 거리가 멀었던 개인까지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우량주를 사들이는 주체로 떠올랐다.
'펀드 열풍'으로 코스피 2,000선을 뚫었던 2007년과는 달리 개인들은 펀드를 외면하고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1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38조8천987억원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17조4천4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47조4천억원)과 코스닥시장(16조3천억원)에서 총 63조7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직접투자에 나서는 동안 간접투자상품에선 자금을 빼갔다.
지난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액이 9조5천952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우(6조1천13억원)까지 포함하면 순매수액은 15조7천억원에 달한다.
2007년 '펀드 열풍'이 코스피 2,000선 첫 돌파를 뒷받침하는 동력이 됐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투자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간접투자 대신 직접투자를 선호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세장 지속으로 LG화학 등 일부 성장주들이 지난해 2배 이상으로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진 것도 펀드 외면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2019년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지난해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이르기까진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금융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했다.
신한금융투자 김다미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 3,000선이라는 '빅 피겨'를 넘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두 개인 투자자의 힘이 있었지만, 현재 개인의 투자패턴은 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7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4∼2007년엔 간접투자 방식이 보편적이었지만, 지금은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한 정보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주식형펀드를 환매하고 개별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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