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스마트폰처럼'…폭스콘·지리, 주문제작사 공동설립

입력 2021-01-14 11:06  

'전기차도 스마트폰처럼'…폭스콘·지리, 주문제작사 공동설립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 지리(Geely)가 자동차 주문 제작 전문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폭스콘이 애플이 설계한 아이폰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처럼 다른 회사가 설계한 전기차를 주문받아 생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추진에 나선 것이다.
14일 중국 경제관찰보 등에 따르면 폭스콘과 지리는 전날 화상 연결 방식으로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지리 측에서는 리수푸(李書福) 회장이, 폭스콘 측에서는 궈타이밍(郭台銘) 창업자 등이 참석했다.
양사가 50 대 50 비율로 출자한 새 회사는 향후 고객사 주문을 받아 완성차, 자동차 부품, 자동차 스마트 제어 시스템 등을 제작해 납품할 계획이다.
그간 일부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스타트업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대신 만들어준 사례들이 있지만 전기차 주문 제작을 '본업'으로 한 회사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성장 산업인 전기차 제조업에 진출하려는 폭스콘과 전기차 전환 시대를 맞아 사업 돌파구를 열려는 지리의 이익이 맞아떨어지면서 '전기차 OEM'이라는 새로운 업태의 회사가 출현하게 됐다.
그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과 랩톱, 태블릿PC 같은 전자제품과 반도체 업계 업체 중에는 설계와 판매에 주력하고 제조는 폭스콘이나 TSMC 같은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차량도 전기차 시대를 맞으면서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OEM이나 ODM(제조자개발방식)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어 자체 생산 시설이 없는 화장품 업체들도 많다.
전기차 주문 생산 전문 업체가 업계에서 안착한다면 전기차 생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세계의 대형 기술기업이나 중소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생산 시설 투자 없이 사업을 벌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아이폰의 출현이 피처폰 중심의 기존 스마트폰 산업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것처럼 본격화하는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자동차 업계의 판이 완전히 흔들리는 '아이폰의 순간'(iPhone moment)이 도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콩 신용평가사 펑위안 인터내셔널의 대니 천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아이폰이 모바일 업계를 변화시켰듯이 자동차 제조사들은 (업계의) 지형을 바꿔놓을 무엇인가를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리는 지난 11일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百度)와 손잡고 전기차 합작 사업을 설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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