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바이든 정권서도 '미국 우월주의' 노선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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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18 22:19  

러 외무 "바이든 정권서도 '미국 우월주의' 노선 지속될 것"

러 외무 "바이든 정권서도 '미국 우월주의' 노선 지속될 것"
"러·중 억제 현안으로 남을 것…어떤 환상도 갖고 있지 않아"
"나발니 독살 시도 증거 없어…러시아에 추측성 혐의만 씌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 우월주의 노선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지속될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정례 연초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정책 방향과 관련, "미국 우월주의 노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억제는 (미국) 대외정책의 현안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단합해 미국보다 더 강하다고 느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 미국 행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태도가 아마 조금 더 공손해질 것이지만 미국 정책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유리하고 러시아와 중국 없이는 일이 안 되는 분야에서는 어떤 합의를 이루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분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테러리즘과 전쟁, 기후변화 대응, 전략무기 통제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달 5일 효력이 만료되는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과 관련 구체적 제안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타트는 지난 2010년 4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협정이다. 미·러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각각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11년 2월 5일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다음 달 5일 만료되지만, 양국이 합의하면 5년간 연장될 수 있다.
라브로프는 바이든 당선인이 토니 블링컨을 초대 국무장관에, 빅토리아 눌런드를 국무차관에 지명하는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려는 데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 인사들이 어떤 노선을 취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면서 바이든 정권이 오바마 정권의 대외 정책 노선을 상당 부분 계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취한 여러 국제조약 탈퇴 결정들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한다면서도 "두고 보자. 우리는 어떤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통하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공격에서 살아남아 전날 독일서 치료를 마치고 러시아로 귀국한 데 대해서도 논평했다.
그는 "독일서 귀국한 나발니가 체포된 것은 사법기관의 권한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직접적 평가를 피했다.
하지만 나발니가 중독 직후 입원했던 러시아 옴스크 병원에선 군사용 독극물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그에 대한 독살 시도설을 반박했다.
그는 또 독일은 러시아 검찰의 자료 요청에 아무런 물질적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나발니 본인과 그의 아내의 발언들에 기초한 자료만 넘겨줬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 2018년 영국에 망명 중이던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가 독극물에 중독된 사건, 나발니 중독 사건 등 모두에 대해 서방이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혐의를 씌우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하일리 라이클리(highly likely/가능성이 크다)', '다른 누구도 그럴만한 동기가 없다', '당신들한테만 그런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이 책임이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는 등의 말만 듣는다"면서 서방은 정상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논리에 근거로 제시하는 사실들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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