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크렘린궁 "미-러 우호관계, 바이든과 그의 팀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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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21 04:41  

[바이든 취임] 크렘린궁 "미-러 우호관계, 바이든과 그의 팀에 달려"

[바이든 취임] 크렘린궁 "미-러 우호관계, 바이든과 그의 팀에 달려"
러 상원의장 "새 행정부 국제법의 장으로 돌아와 제재 정책 중단하길"
러 외무부 "바이든 정부, 신전략무기감축협정 5년 연장 기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별도의 축하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러시아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미국의 새 행정부가 일방주의적 제재 정책을 버리고 국제 조약을 준수하면서 상호 이해를 존중하는 보다 건설적 태도를 보일 것을 주문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취임식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러시아에선 아무것도 변할 게 없다. 러시아는 수백 년 동안 그랬듯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추구하며 살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에 상응한 (미국의) 정치적 의지가 있을지는 미스터 바이든과 그의 팀에 달렸다"며'제2의 냉전'으로 불리는 미-러 관계 개선 노력의 공을 미국 쪽으로 던졌다.
페스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앞서 이미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면서 취임과 관련한 별도의 축하 인사를 전달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 주요국 정상들이 잇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음에도 이 대열에 동참하지 않다가 미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이 승리를 확정지은 뒤인 12월 15일에야 뒤늦게 축전을 보낸 바 있다.
발렌틴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은 이날 바이든 취임식에 앞서 미국이 새 행정부에선 국제법의 장으로 돌아와 제재 정책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트비옌코는 "미국이 국제법의 장으로 돌아와 국제조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주권 국가 내정에 대한 간섭 관례를 중단하며, 국제 경제를 파괴하고 여러 나라와 미국에도 해를 끼치는 제재 관행을 중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그들이 미국 사회 내의 심각한 도전을 극복하면서 국가를 단결시키고, 우리가 모두 소중히 여기는 공통의 민주주의 표준으로 복귀하길 바란다"고조언했다.
그는 이어 "미국 의사당 공격 사건은 미국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으며 미국 사회의 분열을 보여줬다"면서 "이 사건 뒤 미국은 더는 누군가에게 소위 민주주의 표준이란 것을 강요할 도덕적 권리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바이든의 이전 발언들을 근거로 판단할 때 그는 러시아와 중국, 미국의 동맹이 아닌 다른 나라에 아주 과격하고 단호하며,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그가 트럼프보다 러시아에 더 불편한 반대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바이든 취임식에 즈음해 올린 언론 보도문에서 다음 달 만료되는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연장을 제안하면서 미국의 건설적 태도를 촉구했다.
외무부는 "조약이 체결될 당시 모습 그대로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연장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조약에 명시된 최대한의 연장 기한인 5년까지 연장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그것이 현재 국제 안보와 전략 안정성 분야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러시아와 미국이 함께 신중하게 모색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우리와의 대화에서 좀 더 건설적인 태도를 취하길 기대한다"면서 "러시아는 평등과 상호 이해 존중의 원칙하에 그러한 작업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4월 체결된 뉴스타트는 미-러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11년 2월 5일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2021년 2월 5일 만료되지만, 양국이 합의하면 5년간 연장될 수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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