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 외환위기 후 첫 역성장…정부 "선진국들보다 나은 성적"(종합2보)

입력 2021-01-26 15:24   수정 2021-01-26 15:25

작년 경제 외환위기 후 첫 역성장…정부 "선진국들보다 나은 성적"(종합2보)
홍남기 "선진국들보다 역성장폭 훨씬 작아"…靑 "희생 감내하면서 올린 값진 성과"
1인당 국민총소득, 3만1천달러대로 감소 전망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성서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친 지난해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역성장 폭(1%)은 다른 주요 선진국들보다는 작은 편인데, 청와대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한 해 전보다 줄어든 3만1천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2020년 연간 GDP 성장률 -1%…22년 만에 최저
한국은행은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1%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로 집계됐다. 역성장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다. 1980년(-1.6%)을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 역성장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금융위기의 직접적 타격을 받은 2008년 4분기부터 이듬해 3분기까지의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로 -1%였다"며 "(코로나19 충격은) 금융위기 당시만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성장률이 2019년 2.0%에서 지난해 -1.0%로 3%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6%→2.3%, -3.7%포인트)보다도 작은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성장률 하락 폭이 5∼7%포인트는 될 것으로 주요 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을 통틀어 보면 정부소비가 5.0% 늘어 증가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6.8%로 증가 전환했으나 민간소비(-5.0%)와 수출(-2.5%)은 감소로 돌아섰다.
작년 수출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0.5%)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였고, 특히 1989년(-3.7%)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1998년(-11.9%)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경제활동별 GDP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건설업(-0.8%)은 감소 폭이 줄었지만, 서비스업(-1.2%)과 제조업(-1.0%)은 감소로 전환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은 각각 1998년(-2.4%)과 2009년(-2.3%)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주체별로 성장률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이 2.0%포인트만큼 성장률을 끌어내린 반면 정부는 1.0%포인트만큼 올렸다. 최종소비지출로 따지면 정부 기여도는 0.8%포인트, 민간 기여도는 -2.4%포인트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연간으로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은 -3%대에서 -10% 이상의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선진국들보다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아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네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언급하며 "재정이 작년 성장에 큰 폭으로 기여하며 역성장을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든 국민과 경제주체의 힘과 땀, 희생, 열정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나은 성적표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이 -3%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최상위권의 성장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홍 부총리가 페이스북에 올려 둔 성장률 분석 글을 자신의 SNS로 공유한 것도 이런 성과를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 발표치는 세 번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온 국민이 일상의 희생을 감내하면서 올린 값진 '성과'임을 감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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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0.3%로, 유가 하락 등에 따라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 실질 GDI 성장률이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돈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우리 국민의 생활 수준을 알 수 있는 1인당 GNI는 2019년 3만2천115달러보다 소폭 줄어 3만1천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0%대 부근의 명목 성장률과 1.2% 상승한 원/달러 환율을 반영한 결과다.

◇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대 반등
분기별로 나눠보면 작년 성장률은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뒷걸음친 뒤, 3분기와 4분기 각 2.1%, 1.1% 반등했다.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그나마 선방했지만 코로나19 재유행에 민간소비가 타격을 받았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중심으로 5.2% 늘면서 3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도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2.1% 증가했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운수)와 재화(음식료품 등) 소비가 모두 위축돼 전체적으로 1.7%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토목 건설 모두 늘면서 6.5%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2.1% 감소했다.
업종별 성장률은 ▲ 제조업 2.8% ▲ 농림어업 4.9% ▲ 서비스업 0.4% ▲ 건설업 2.6% ▲ 전기가스수도업 5.9% 등으로 집계됐다.
경제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는 1.3%포인트인 반면 민간소비는 -0.8%포인트였다. 수출이 성장률을 1.3%포인트 끌어올렸지만, 민간소비가 0.8%포인트 주저앉혔다는 뜻이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민간 기여도는 0.7%포인트, 정부 기여도는 0.4%포인트였다.
박 국장은 "민간의 기여도는 3분기 2.6%포인트에서 크게 줄었다"며 "정부의 경우 건설 투자를 중심으로 투자가 플러스 전환하면서 3분기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질 GDI는 4분기만 따지면 교역 조건이 악화한 탓에 실질 GDP 성장률(1.1%)보다 낮은 0.7%에 머물렀다.

shk999@yna.co.kr,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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