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 이수현 20주기 추모식 도쿄·부산서 거행…"한일 가교"(종합)

입력 2021-01-26 19:05   수정 2021-01-26 19:05

의인 이수현 20주기 추모식 도쿄·부산서 거행…"한일 가교"(종합)
강창일 "한일 갈등 극복해 공생·공영 관계되도록 노력해야"
어머니 "인간애 실현하고자 했던 아들의 꿈에 큰 응원 부탁"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유학 중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1974∼2001) 씨를 추모하는 20주기 행사가 26일 도쿄와 부산에서 거행됐다.
고인은 2001년 1월 26일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JR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도쿄에서 열린 추모 행사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20년 전 사고 현장인 JR신오쿠보역에서 헌화한 뒤 신주쿠구에 있는 'K-스테이지 O!'에서 개최된 추모식에 참여했다.

신주쿠구 한국상인연합회가 주최한 20주기 추모 행사는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화를 보냈고, 지난 22일 부임해 자가 격리 중인 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추도사를 했다.
강 대사는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희생은 한일 우호 협력 관계에 대한 울림이 됐다"며 "20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형태로 한일 간 가교가 된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기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현재의 갈등을 극복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면서 공생·공영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식에는 김용길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가토리 요시노리 LSH아시아장학회 회장, 신오쿠보 상점가 진흥협회 이토 세쓰코 이사장 등 한일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매년 도쿄 현지 추도식에 참석했던 고인의 모친 신윤찬(72) 씨는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 메시지와 친필 서신을 보냈다.
신 씨는 친필 서신에서 "1월이면 당연한 것처럼 해왔던 일들이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못 가게 되고 보니, 지나온 일들에 대해 더욱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국경을 넘은 큰 인간애를 실현하고자 했던 아들 수현의 꿈…그 꿈을 이어가는 일에 앞으로도 여러분의 큰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고인의 묘소가 있는 부산시립공원묘지(영락공원)에서도 신 씨가 참석한 가운데 2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부산 추모식에는 마루야마 고헤이 부산 일본영사관 총영사도 참석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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