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의장 쏘고 싶다"…미 의사당 난동후 의원 신변 불안 여전

입력 2021-01-31 04:57  

"하원 의장 쏘고 싶다"…미 의사당 난동후 의원 신변 불안 여전
난입 당시 과격 발언 드러나…우발적 아닌 계획적 폭력 공모혐의 기소도
의회 인근 공항·역에 의회경찰 배치…철조망 영구화 놓고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의 난동 사태 이후 의원들의 신변 안전 문제가 여전히 큰 현안으로 대두하고 있다.
의회 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주 방위군이 지키고 있지만 테러나 폭력 우려가 여전한 상태라 쉽사리 불안감이 가라앉지 못하고 있다.
시위대 난동 당시 과격하고 충격적인 상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의사당에 난입한 돈 밴크로프트라는 여성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해하려는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밴크로프트는 당시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낸 영상에서 "우리는 의사당에 침입했고 우리 역할을 했다"며 "그 빌어먹을(friggin') 머리에 총을 쏘려고 낸시를 찾고 있지만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실제로 펠로시 의장을 해치려고 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당시 격앙된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여겨진다. 이 여성은 애초 난입 자체를 부인하다 이 영상을 보여주자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소속 남성 2명은 폭력 사태를 공동 모의한 혐의로 29일 기소됐다. 이들의 의회 난동 가담이 단순히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사전 계획과 조율에 따른 것이었다는 판단인 셈이다.

의사당 난입사태 이후 최소 160명이 기소되는 등 처벌이 이뤄지고 있지만 535명에 달하는 연방 의원들의 안전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주 32명의 하원 의원들이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보면 2016년 의원을 위협한 902건의 사건이 조사됐지만 2018년에는 4천984건으로 급증했다. 가뜩이나 위협 사건이 늘어난 상황에서 의회 난동이 이런 분위기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의원들이 국내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한 뒤 제한된 경찰 자원, 개인정보와 실시간 위치가 노출된 소셜 미디어로 인해 의사당이 아닌 집에 있을 때 더 취약한 환경에 놓인다며 강화된 조처를 요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방탄복을 사거나 사무실 보안을 위해 의원실 비용을 사용할 수 있고, 일부는 실제로 방탄복을 입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의원들의 자택 보안 시스템을 위해 선거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경찰은 최근 의원들의 안전을 위해 워싱턴DC 인근 공항과 기차역에 경찰을 배치했다. 또 의원들에게는 지역구로 갈 때 사전에 지역 경찰이나 공항 당국과 조율하고, 의심스러운 행동이 있으면 당국에 보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원은 본회의장 출입 시 총기 등을 소지하지 못하게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도록 했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이 이에 반발하는 사례가 있었다.
펠로시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적은 하원 내부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의회경찰은 의회를 보호하기 위해 광범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의사당 난동 사태 이후 의회 주변에 설치한 철조망을 영구화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철조망으로는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영구화할 경우 의회가 시민에게 배타적이고 두려운 존재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는 반론에 직면한 것이다.
AP는 의회 지도부가 철조망 문제에 관해 아직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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