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에는 '왕자의난' 없다…정상영 세 아들 이미 교통정리 끝나

입력 2021-01-31 09:55   수정 2021-01-31 11:34

KCC에는 '왕자의난' 없다…정상영 세 아들 이미 교통정리 끝나
장남 KCC-차남 KCC글라스-막내 KCC건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30일 별세한 정상영 KCC[002380] 명예회장은 생전 기업 분할 등으로 2세 승계 작업을 사실상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의 세 아들간 '교통정리'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사후 경영권 분쟁의 소지를 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CC그룹은 KCC는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글라스는 둘째 정몽익 회장이, KCC건설[021320]은 막내 정몽열 회장이 각각 나눠 경영하고 있다. 2세 모두 각자의 사업을 맡아 '회장' 직함을 달았다.
장남 정몽진 회장은 정상영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2000년부터 경영 일선에 나섰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2004년 KCC 보유 주식 중 일부인 77만3천369주(7.35%)를 세 아들에게 분산 증여했고, 이 과정에서 정몽진 회장이 KCC의 최대 주주가 됐다. 정몽진 회장은 이후 꾸준히 KCC 주식을 매수해 지분율을 작년 3분기 말 기준 18.55%로 끌어올렸다.
특히 작년 1월 KCC에서 KCC글라스가 인적분할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KCC글라스와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152330]가 합병하며 3형제간 경영 체제 구도가 확립됐다.
2000년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합작으로 세워진 코리아오토글라스는 현대차·기아 등에 납품하며 국내 자동차 유리 시장의 70%를 차지해 왔다.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합병으로 KCC글라스의 최대 주주였던 정몽진 KCC 회장의 지분율은 16.37%에서 8.56%로 낮아지고,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지분율은 8.80%에서 19.49%로 높아지며 KCC글라스의 최대 주주는 정몽진 KCC 회장에서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으로 변경됐다.KCC 수석부회장이던 정몽익 회장이 사실상 독립한 셈이다. KCC글라스의 자산 총계는 합병 당시 기준 1조6천750억원 규모다.
기존의 KCC는 실리콘, 도료, 소재에 집중하고 KCC글라스는 유리, 인테리어 중심의 종합 유리 사업자를 지향한다.
KCC는 앞서 2019년 세계 3대 실리콘 기업으로 꼽히는 모멘티브를 30억달러에 인수했다. KCC는 작년 말 실리콘 사업부를 별도 비상장 회사로 분리해 KCC실리콘을 출범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KCC실리콘을 비롯한 실리콘 자회사들을 모멘티브에 넘기며 실리콘 사업 구조를 재정비했다.

일찌감치 KCC건설을 맡아 온 막내 정몽열 KCC건설 회장은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KCC(36.03%)에 이은 KCC건설의 2대 주주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2016년 KCC건설 보유 지분 전량을 정몽열 회장에게 증여했다.
이처럼 정상영 명예회장 생전에 이미 세 아들의 사업 분야가 나뉘고 지배구조 개편이 큰 틀에서 마무리됐기 때문에 별다른 잡음 없이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고인이 2000년 벌어진 이른바 '왕자의 난'을 목격한 뒤 이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후계 구도를 정립해놓는 것이 목표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정상영 명예회장이 생전 보유했던 지분(작년 3분기 말 기준 KCC 5.05%, KCC글라스 5.41%)의 상속 문제가 남아있다.
형제간 그룹 내 계열사 지분정리도 남아 있어 향후 형제간 주식 교환 등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직 최대 주주가 아닌 정몽열 회장이 KCC(5.28%)와 KCC글라스(2.76%) 보유 지분을 이용해 KCC건설 최대 주주로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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