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교장관 미국 겨냥 '전략적 연대 강화' 천명

입력 2021-02-05 10:00  

중러 외교장관 미국 겨냥 '전략적 연대 강화' 천명
"미국 논의했다"…내정 간섭 반대·다자주의 공감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이례적으로 미국 문제를 논의했다고 공개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연대 강화를 천명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국제 문제에서 내정 불간섭이라는 국제 원칙을 지키고 전 세계 및 지역의 전략적 안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 외교부는 이날 통화 내용과 관련해 중러 양측이 대미 관계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소통해 새로운 공감대를 이뤘다며 '미국'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왕이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국제 정세가 중요한 분수령에 있으며 이럴수록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올해 중러 우호 협력조약 체결 20주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중러 양국 간 과학 기술 협력, 무역 투자 편리화 추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 등을 통해 전략적 연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왕 부장은 "중러간 전략적 협력은 그 끝이 없으며 양국 간 협력은 전방위, 전천후로 하며 성역도 상한도 없이 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러시아가 국가 주권과 사회 안정을 수호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하며 러시아에 대한 외부의 내정 간섭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관계는 양자를 넘어서 국제 및 지역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공동 생산과 방역 등을 제안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은 전략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연내 중요한 현안을 잘 추진해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핵심 이익을 지지하며 다자주의를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압박에 맞서기 위해 전략적 연대 강화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러시아는 미국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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