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대학가서 수백명 쿠데타 항의…日업체 "군과 계약해지"(종합2보)

입력 2021-02-05 22:12  

미얀마 대학가서 수백명 쿠데타 항의…日업체 "군과 계약해지"(종합2보)
양곤 수 개 대학 동시다발 시위, 의료계 이어 주도…빨간 리본에 '세손가락 경례'
일본 기린맥주, 군부와 첫 관계 단절…군정 '냄비 치기'도 체포, 탄압 강도 높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군부 쿠데타 발발 닷새째인 5일 미얀마 '비폭력 시민불복종'의 불꽃이 의료계에서 대학가로 옮겨붙었다.
국제사회의 미얀마 군정 제재 움직임 속에 일부 외국업체도 미얀마 군부 관련 기업과의 제휴 관계를 파기하는 등 쿠데타 세력을 겨냥한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이다.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대학생은 물론 교수들도 교내에서 항의 시위를 가졌다고 현지 언론 및 외신이 전했다.
현지 일레븐 방송사는 약 200명의 다곤대 학생들이 대학 구내에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민중가요를 부르며 행진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 게임'에 나온 것을 차용한 것으로,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한 학생은 "군은 막사로 돌아가라"는 영어가 쓰인 손팻말을 들었다.
학생 민 한 텟은 "군사정권이 다음 세대에 다시 출현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양곤대 교수 및 학생 약 200명도 교내에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면서 쿠데타 반대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양곤 시내 다른 대학들에서도 유사한 항의시위가 열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전날까지는 미얀마 전역 병원 약 100곳의 의료진이 이런 흐름을 주도했다.
군의 경비가 삼엄한 수도 네피도의 한 병원에서도 의료진 약 100명이 '국민에 반(反)하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로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였다.
농업부와 사회복지부의 일부 공무원들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양곤 시내에서는 전날처럼 10명 안팎의 시위대가 참여한 가운데 '반짝' 항의 시위가 열린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남부 타닌따리 지역에서도 50명가량이 구호를 외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고 AP 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 정권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일본 기린 맥주를 생산하는 기린 홀딩스는 군부와 관계된 MEHL(Myanmar Economic Holdings Ltd)과의 제휴 관계 종료 방침을 밝혔다고 교도 통신이 전했다.



쿠데타 이후 기업이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끊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린 홀딩스측은 성명을 통해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미얀마군 복지기금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MEHL과의 현 합작투자 제휴 관계를 끝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MEHL이 군부 고위층이 소유한 업체로 드러나면서 기린 맥주는 국제 인권단체로부터 투자 관계를 끝내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군정은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의 강도를 높였다.
군정은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 윈 테인(79)을 체포했다고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공보 담당자를 인용해 외신이 전했다.



쿠데타 발발 이후 처음으로 만달레이에서 거리 시위를 했던 대학생 4명은 허가를 받지 않고 집회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국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냄비 치기'와 관련해 10대를 포함해 20여명이 체포돼 법원에서 7일간의 구류 선고를 받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NLD 관계자는 당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수치 고문이 현재 네피도의 자택에서 여전히 가택 연금 중이며 건강은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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