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인공증식한 푸른바다거북, 3천847㎞ 이동해 베트남 정착

입력 2021-02-24 11:00  

한국서 인공증식한 푸른바다거북, 3천847㎞ 이동해 베트남 정착
해수부, 2017년부터 인공증식한 바다거북 104마리 방류…15마리엔 추적장치 부착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지난해 9월 제주도 중문해수욕장에서 방류한 어린 푸른바다거북이 고향인 베트남 동쪽 해안까지 이동해 정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24일 해수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 푸른바다거북은 2017년 한국 정부가 인공증식 작업을 통해 부화한 4살짜리 새끼 거북이다.
푸른바다거북은 원래 베트남에서 주로 태어나 성체가 되는 25∼30살 사이에는 산란을 위해 한국 등지로 이동한다. 다만 이 4살짜리 새끼거북은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적절한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던 중 3천847㎞ 떨어진 베트남으로 이동해 정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2016년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합작해 처음으로 바다거북을 인공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6마리의 푸른바다거북과 8마리의 매부리바다거북 등 모두 104마리의 바다거북을 인공증식해 방류했다.
해수부는 바다거북이가 야생에 적응하는지를 확인하고자 방류하는 모든 거북이에게 개체 인식표를 부착하고, 그중 15마리에는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붙여 이동 경로를 관찰해 왔다.
이번에 베트남에서 발견된 푸른바다거북은 이 15마리 중 한 마리다. 나머지 바다거북들은 중국 연안에 일부 정착했거나 아직도 적절한 산란처를 찾아 바다를 탐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까지 방류한 104마리 중 방류 일주일 안에 연안 해역에서 사체로 발견된 사례는 없었고, 자연 적응 후 폐사체로 발견된 사례는 2건에 그쳤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방류한 거북이들이 대체로 무리 없이 야생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바다거북의 야생 개체 수를 회복하고 종을 보전하고자 2012년부터 한국 바다에 나타나는 4종의 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포획·유통을 금지했다.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이 그 대상이다.
인공위성 추적 장치가 부착된 바다거북들의 이동 경로는 해양생명자원 통합정보시스템(MBRIS, https://gis.mbris.kr)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바다거북 이동 경로 모니터링을 통해 그간 우리가 해양보호생물의 자연 개체 회복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의 성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양보호생물 증식연구, 방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제사회의 바다거북 보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oh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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