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친이란 예멘 반군 접촉…"사우디와 휴전협상 촉구"

입력 2021-03-04 09:28  

미, 친이란 예멘 반군 접촉…"사우디와 휴전협상 촉구"
"미 바이든 정부, 예멘 반군에 '당근과 채찍' 전략"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지난달 말 예멘 반군 후티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티모시 린더킹 예멘 특사가 지난달 26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후티 반군의 협상 대표 무함마드 압두살람을 만났다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린더킹 특사는 이 자리에서 후티 반군을 향해 예멘 중북부 마리브 주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화상 방식의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한 소식통은 무스카트 만남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구하는 새로운 '당근과 채찍' 접근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린더킹 특사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유엔 관리들과 만난 뒤 무스카트에서 압두살람을 만났다.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1월 출범한 뒤 미국 고위 관리들과 예멘 반군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기는 처음이다.
다만, 미국 정부와 예멘 반군 측은 모두 무스카트 만남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후티 반군과 접촉한 것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한 예멘의 장기 내전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예멘에 유화적 태도를 잇달아 취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12일 후티 반군에 대한 테러 조직 지정을 철회한다며 예멘의 끔찍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임기 마지막 날인 올해 1월 19일 후티 반군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것을 뒤집은 조치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미국이 무기 판매를 포함해 사우디 주도의 예멘 내 군사작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한편으로 바이든 정부는 후티 반군 지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2일 만수르 알사디 등 후티 반군 지도자 2명을 대상으로 미국인과 거래 중단 등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며 이들이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확보하고 공격을 준비한다고 비판했다.
예멘 사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강경일변도에서 바뀌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되는 등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라비아반도 남서부 예멘에서는 2015년 내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했으며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은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의 예멘 정부를 위해 후티 반군을 공습해왔다.
이에 반군 후티는 미사일, 드론 등으로 사우디를 자주 공격하면서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반군 후티는 예멘에서 수도 사나를 비롯해 인구의 약 70%가 사는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이 반군 후티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한다고 확신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한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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