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 이번엔 세살 아이 보는 앞에서 엄마에 후추스프레이

입력 2021-03-07 21:40  

미 경찰, 이번엔 세살 아이 보는 앞에서 엄마에 후추스프레이
흑인 '복면 질식사', 9·10세 소녀에 수갑 등 끊임없는 공권력 남용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과거 흑인과 어린이 강경 진압으로 비판을 받아온 미국 뉴욕 로체스터 경찰이 이번에는 3살 된 어린 아이 앞에서 피의자로 의심되는 엄마에게 후추 스프레이(최루액분사기)를 뿌려 체포한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고 미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일 공개된 한 로체스터 경찰관의 보디캠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한 남성 경찰관은 어린 딸을 안고 있는 한 흑인 여성에 다가가 절도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그를 불러세웠다.
이 여성은 자신의 가방을 보여주며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경찰관이 보내주지 않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자 아이를 안은 채로 도망치면서 거리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뒤쫓아간 경찰관은 이 여성을 붙잡은 뒤 아이를 내려놓으라고 명령했고, 직후 그를 밀쳐 바닥에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은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으며, 아이는 또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근처에서 울면서 맴돌고 있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번 영상을 공개한 로체스터 경찰책임위원회는 "조직 문화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로체스터 경찰 측은 성명을 발표, 이 흑인 여성이 신고된 인상착의와 일치했다면서 "체포 과정에서 아이가 스프레이에 맞거나 다치는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여성에게 무단침입 혐의를 적용했고 소환장을 발부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경찰관은 대민 업무에서 배제돼 내근직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드레 앤더슨 로체스터 경찰 차장은 인종 관련 교육 지침을 마련하는 등 정책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체스터 경찰은 지난해 3월 정신착란 증세가 있었던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침을 뱉는다는 이유로 복면을 씌우고 바닥에 눌렀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경찰국장이 사임하는 등 거센 후폭풍을 겪었다.
같은 해 5월에는 차량 검문 중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하고 있던 10살 소녀에게도 수갑을 채웠으며, 올 1월에는 지시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아홉 살 소녀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수갑을 채워 논란이 됐다.
이번 영상에 대해 러블리 워런 로체스터 시장은 "이런 사건이 터질 때면 경찰이 보디캠을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면서 "그 덕분에 길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할 때 우리가 이들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면 변화는 찾아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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