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된 허블망원경 너무 힘들었나…"안전모드 진입"

입력 2021-03-09 11:31  

서른 살 된 허블망원경 너무 힘들었나…"안전모드 진입"
소프트웨어 오류로 수리 가능할 듯, "안정된 상태 유지"
설계수명 15년 넘겨..."후임" 제임스웹 망원경 10월 발사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 저궤도에서 우주 관측의 첨병 역할을 해온 허블 우주망원경이 지난 7일부터 갑작스럽게 '안전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발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허블 우주망원경이 이날 오전 4시(한국시간 오후 6시)부터 내장 소프트웨어 오류로 안전모드에 진입했다"면서 "담당 팀이 정상적인 과학 임무로 안전하게 복귀시키기 위한 계획을 짜고있다"고 밝혔다.
고더드 비행센터 측은 허블 망원경의 "모든 과학 시스템이 정상인 것으로 보이며, 안전하고 안정적"이라고 했다.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 전문 매체에 따르면 허블은 망원경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조건이 감지되면 안전모드로 진입한다. 대부분은 수리가 가능한 사소한 문제이나 때론 심각한 문제도 있다.
허블 망원경은 지난 2018년 10월에도 방향을 제어하는 자이로 장치 고장으로 3주에 걸쳐 수리 과정을 겪고 정상으로 회복한 바 있다.
이번 소프트웨어 오류는 당시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어서 곧바로 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의 공동 프로젝트로 운영 중인 허블 우주망원경은 1990년 4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지구 560㎞ 상공의 저궤도에 배치됐다. 배치 초기에는 주거울의 결함으로 최고해상도가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1993년 우주왕복선을 이용한 정비로 교정된 뒤 가장 우수한 성능의 우주망원경으로서 천문학적 발견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당초 설계 수명은 15년이었으나 모두 5차례에 걸친 우주 수리를 받고 30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당분간 더 '현역'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차세대 망원경으로 개발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은 10월께 발사될 예정이다.
JWST는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이달 중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테스트 일정이 지연되면서 다시 10월로 늦춰졌다. JWST는 발사 전 주요 테스트는 모두 마무리한 상태다.
JWST의 주경은 6.5m로 허블(2.4m)의 2.5배에 달한다. 폭 1.3m 육각형 모양 반사경 18장을 배열해 주경을 구성하는데, 태양 차광판과 마찬가지로 접어서 발사한 뒤 우주에서 펼쳐지게 설계됐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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