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강에 승용차 빠지자 뒤따르던 택배기사 뛰어들어 구해

입력 2021-03-11 17:27  

얼어붙은 강에 승용차 빠지자 뒤따르던 택배기사 뛰어들어 구해
강물에 젖은 옷과 신발 입은 채 업무 계속
경찰 "영웅적이고 범상치 않은 행동"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에서 앞서가던 승용차가 얼어붙은 강물 속으로 빠지자 뒤따르던 택배기사가 뛰어들어 구해내 영웅의 찬사를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택배회사 페덱스의 배달 기사인 브랜던 알트(34)는 지난 8일 물품 배달을 위해 자주 다니던 캘리포니아주 트러키 강변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트러키강은 캘리포니아주 타호호수에서 발원해 네바다주를 향해 약 193㎞를 흘러 들어가는데, 주변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알트 앞에서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똑바로 운행하지 않고 차선을 넘나들며 갈지자로 움직였다.
이 차량은 마주 오던 차량 2대와 충돌할 뻔하더니 결국 강 쪽으로 차 머리를 틀어 빠지고 말았다.
알트는 바로 도로변에 트럭을 세워두고 비상등을 켠 뒤 가파른 강둑을 따라 내려가 수심 1.2∼1.5m의 차가운 얼음물 속으로 주저함 없이 뛰어들었다.

물에 빠진 차량은 강물의 흐름 때문에 차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에 알트는 여성을 뒷자리로 옮기게 한 후 간신히 문을 열어 탈출시켰다.
그러나 문이 열린 차량은 강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강 아래로 쓸려 내려가며 위험한 상황이 한번 더 나타났다.
알트는 여성을 데리고 강둑으로 올라온 뒤 911구급대에 신고했으며 경찰이 도착한 후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다시 일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사고 당일은 눈이 내리는 데다 기온은 0도 내외까지 떨어졌지만 알트는 물에 빠져 다 젖은 옷과 신발을 그대로 입은 채 일을 재개했다.
알트는 "직장 상사가 옷을 갈아입고 젖은 옷을 말리라고 했지만, 그냥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녁에 일이 끝날 즈음 바지가 다 말랐지만 신발은 젖은 상태 그대로였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의 제이컵 윌리엄스는 "(알트는) 정말 영웅적이었고 범상치 않았다"면서 "얼어붙은 강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트 본인은 영웅으로 불리길 고사했다.
그는 "사고가 났을 때 내가 그곳에 있었을 뿐"이라면서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다면 비슷하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느라 정신이 팔렸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사고 여성의 처벌은 조사가 다 끝난 후 정해질 예정이다.

honk02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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