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영갈등 격화…중국, 영국 대사 초치 이어 BBC 맹폭

입력 2021-03-12 11:09  

중영갈등 격화…중국, 영국 대사 초치 이어 BBC 맹폭
BBC, 코로나19·외교정책 보도에 중국 '허위보도' 항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소셜미디어(SNS)에 부적절한 글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영국 대사를 초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국에 대한 허위보도를 했다며 영국 공영방송 BBC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홍콩 인권 문제로 시작된 양국갈등이 언론·외교 등으로 확대되면서 연일 격화되는 모습이다.
12일 신경보(新京?)와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주영 중국대사관은 전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BBC 라디오가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외교 정책 등으로 중국을 비난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 외교부가 SNS에 중국에 대한 부적절한 글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캐롤라인 윌슨 주중 영국대사를 불러 항의한 지 이틀만이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BBC 라디오에 서한을 보내 중국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보도를 촉구했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대변인은 코로나19 기원조사와 관련해 WHO 전문가들의 우한(武漢) 방문을 지원한 점을 강조하며 "2019년 하반기 코로나19가 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도 WHO 전문가를 초청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늑대 전사' 외교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은 예의와 조화를 중시하는 나라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 문제를 간섭하고 비방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나라"라고 맞받아쳤다.
늑대 전사 외교는 중국의 애국주의 흥행 영화 제목인 '전랑(戰狼·늑대 전사)'에 빗대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는 중국의 외교 전략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밖에 BBC가 트위터 계정 폐쇄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일부 SNS는 중국을 겨냥한 악성 루머로 가득 차 있다"며 "이들이 중국에 대한 이중잣대를 버리고 진실과 허위를 구분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을 놓고 갈등을 벌여 온 중국과 영국은 지난달 각각 상대국 방송사를 제재하며 갈등이 본격화됐다.
영국이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다며 방송 면허를 취소하자 중국은 일주일 만에 BBC가 루머공장으로 전락했다며 BBC 월드뉴스의 자국 내 방영 금지로 맞불을 놨다.
또 영국은 최근 CGTN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립성을 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벌금 22만5천 파운드(한화 약 3억5천만 원)를 부과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는 윌슨 대사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중국이 외국 언론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자국의 언론 환경을 비판했다며 초치해 항의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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