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에 박철완 장인 허경수 코스모 회장도 가세(종합)

입력 2021-03-12 16:27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에 박철완 장인 허경수 코스모 회장도 가세(종합)
범GS가 허경수, 금호석화 지분 소폭 매입…박 상무 측 세력 확대
금호석화 "박철완 고배당안 비합리적…회사 발전과 양립 불가"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금호석유화학의 26일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분쟁이 12일에도 격화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고배당 주주제안에 대해서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과 양립할 수 없는 비합리적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박 상무 측에서는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지분 0.05%를 사들이고 박 상무의 우군인 특별관계자로 추가되며 세력을 넓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에 대한 의견 표명서' 공시를 통해 박 상무의 고배당안에 대한 비판 의견을 제시했다.

회사는 "권유자(박 상무) 측의 주주제안에 따른 총 배당금은 3천72억원으로 회사의 2017∼2019년 배당총액의 약 3배에 달하고, 배당 성향도 업종 평균을 2∼4배 상회한다"며 "이는 시장 예측 가능성을 중대하게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이어 "이 금액은 전통적 고배당주인 금융·은행 업종의 배당 기준조차 크게 웃도는 것으로 도저히 합리적인 규모로 볼 수 없다"며 "권유자의 주주 제안은 회사가 가진 현금을 일시에 소진 시키는 것으로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상무가 제시한 대로 해외 공장 설립, 글로벌 업체 인수 등 신규 사업을 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고배당을 실시하면 투자 재원이 부족해진다는 지적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럼에도 투자 재원 확보에 대해 구체적 방안이나 합리적 설명은 크게 부족하다"며 "막연한 전망을 제시하면서 재원은 모두 소진하는 모순된 제안을 하는 것은 회사 중장기적 발전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학 업종의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현시점에 미래 기업 가치를 증대하려면 언제든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현금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중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을 준비하면서 부문별 전문성을 고려한 이사회 구성을 마련했다"고 사측 추천 후보들을 소개한 뒤 박 상무 측 추천 후보들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상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 경영진은 경영권을 남용했고, 이사회가 이를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고배당과 이사회 개선을 통해 회사를 소유·경영을 분리하는 '공공 회사'(퍼블릭 컴퍼니)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날 박 상무의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금호석화 지분 0.05%를 약 30억원을 들여 사들이고 박 상무의 특수관계인으로 등재됐다. 허 회장은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손자로, 허태수 GS그룹 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최근 박 상무의 모친도 회사 지분을 소폭 매입하고 박 상무의 특별관계인으로 편입됐다.
이날 허 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박 상무 측의 금호석화 지분율은 10.12%에서 10.16%로 소폭 늘었다. 모친과 장인의 지분은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이 없으나, 박 상무 측은 꾸준한 지분 확대를 통해 주총 이후 행보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전날 회견에서 본인과 가족의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회사와 운명공동체라는 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주총 표 대결에서 패하더라도 조직 구성원과 최대 주주로서 계속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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